[뉴스프리존,남해=정병기 기자] 경남 남해군에 따르면 대한민국 원조 맥주축제인 ‘제9회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지난 3일∼5일까지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 일원에서 ‘독일마을로 떠나는 picnic(소풍)’이란 주제로 펼쳐졌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축제이자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정착지에서 개최되는 역사성을 갖춘 ‘국내 유일의 독일형 맥주축제’에서는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환영 퍼레이드를 비롯해 독일문화 공연단, 술잔을 Beer(맥주 빨리마시기), 옥토버 나이트 파티 등이 축제장의 낮과 밤을 방문객들의 격정과 환희의 순간으로 채웠다.
지난 3일 오후 6시 환영 거리행진과 맥주 오크통 개봉을 시작으로, 모든 참석자들이 프로스트(건배의 독일말)를 외치며 축제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며 인사를 주고받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대한민국과 남해군, 미국, 독일의 문화교류 강화를 위해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등 주요 외빈들을 초청해 축제 첫날 환영퍼레이드와 환영식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인들도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환영식에서 스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가 “독일하면 자동차·기계를 잘 만드는 국가로 알고 있겠지만, 그 외에도 문화적으로 여러분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흥’이 있다”고 인사해 현장에 모인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이어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가 마이크를 건네받아 “남해군의 미공군전공기념비를 참배한 최초의 미국대사라는 사실에 겸허함을 느낍니다”며 “여기 오신 분들이 기다린 만큼 저도 축제와 맥주를 함께 즐기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독일마을 전역이 축제장으로 활용됐다. 독일마을 골목마다 축제장임을 물씬 풍기는 주택경관을 조성하고, 주차장 구역에 피크닉 존을 만들어 편히 쉬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 편성됐다.
파독 광부·간호사로서의 삶과 애환, 연애사 등 관람객과 호흡하며 이야기를 나눈 토크 콘서트와 맥주잔 많이 들고 달리기, 오크통 굴리기, 맥주 많이 마시기 등 옥토버 챌린지 현장은 전국에서 몰린 참여자들의 호응으로 뜨거웠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대한민국의 주요 우방들인 미국과 독일대사께서 축제 퍼레이드를 함께 해 축제의 품격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며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세계적인 맥주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으자”라며 프로스트를 선창하자 현장에 모인 모든 관객들이 프로스트를 외치면서 축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한편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보금자리인 독일마을에서 개막된 이번 축제는 세계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모태로 독일문화를 체험하고, 정통 독일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축제로 매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