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경기=임새벽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정 추진력과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의 진심이 만나 첫번째 빛을 밝혔다.
▶경기도형 닥터헬기 첫번째 야간 긴급출동 '남양고등학교 운동장' 착륙
지난 4일 오후 8시 24분께 안산 방향 야목육교 300m 지점 국도에서 발생한 통근버스와 포크레인 추돌사고로 중상 3명, 경상 17명 등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닥터헬기'가 첫번째 야간 긴급출동에 나섰다.
5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반월소방구급대는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아주대 병원에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닥터헬기는 오후 11시 1분께 사고 현장 인근 남양고등학교 운동장에 착륙해 3분 뒤 환자를 인계받아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고, 12분만에 응급수술을 할 수 있었다.
사고지점에서 아주대병원까지 거리는 26.7㎞로, 자동차로 50분에서 1시간이 걸리지만, 야간 닥터헬기는 12분만에 이송해 40여 분을 단축했다.
▶지난 6월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 이후 '첫번째 응급구조' 사례
지난 6월 18일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아주대학교 병원과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을 체결해 전국 최초로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도내 31개 시군 내 공공청사, 학교운동장, 공원 등 2,420개소에서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지사는 당시 협약식에서 "민원 발생 등의 이유로 응급의료헬기가 이착륙하지 못해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오늘 협약된 공공기관, 학교를 기본적으로 활용하되 소방재난본부 지침 등을 만들어 비상상황에는 '긴급재난'의 형태로 필요한 곳에 착륙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법률상이나 모든 것들을 (경기도가) 다 책임질 테니 과감하게 착륙장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24시 닥터헬기' 도입에 앞장선 이국종 교수도 "실제 국가 기관인 모 구청이나 모 시청에 헬기를 내리려고 해도 잔디가 죽는다는 이유로 소방대에 민원이 들어온다"며 "공직자도 협조가 안 되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재명 지사가 공개적으로 정리해줬기 때문에 앞으로 소방대원이나 저희가 기동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단순하게 헬기가 착륙하는 지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 생명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이재명 지사에게 감사를 전하며,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모델이 구축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도내 소방헬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센터 출동 실적을 보면 지난 2016년 126건, 2017년 194건, 지난해 223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협약 이전까지 닥터헬기 이착륙장은 경기도 588개소, 전국 828개소에 불과해 환자 인계를 위한 이착륙 장소가 확보되지 않아 헬기 출동이 기각되는 사례가 최근 3년간 80건에 달했다.
경기도는 협약에 앞서 도교육청, 소방재난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1월부터 닥터헬기 이착륙장 활용 가능 장소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해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내 학교 운동장 1,755개소와 시군 공공청사 및 공원 77개소에 대한 파악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