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지훈 기자] 각종 가요시상식 인기투표와 관련하여 매년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제는 정부가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통해 인기투표의 사행성 조장, 과열 양상, 공정성 시비 등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년 내 국민신문고 접수 가요시상식 인기투표 관련 민원내역’에 따르면,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AAA)·서울가요대상·대한민국대중음악시상식(KPMA)·소리바다어워즈 총 4건의 인기투표 관련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 민원은 어플리케이션(App)을 통한 팬투표 과열 양상에 대한 제지 및 시정요청이 주요 내용이었고, 서울가요대상 민원은 서울가요대상 주최 측이 모바일투표 진행에서 사행성을 조장하고 특정 어플리케이션(App)에서 선정적인 채팅이 무분별하게 전송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며, 대한민국대중음악시상식 민원은 문자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 부문 수상자의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가장 최근인 소리바다어워즈 민원도 인기상 유료투표 진행과정에서 부정투표로 의심되는 투표 데이터 삭제 건에 대한 항의내용이었다.
(Q 민원내용) 어플을 통한 AAA시상식(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스타뉴스 주최) 팬투표 과열 양상에 대한 제지 및 시정요청
(A 답변내용) 각종 유료 투표를 통해 사행성 조장, 일부 팬덤 간 과열양상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되나, 관련 산업계에 대해 규제하는 것은 업계 자율성 침해 및 음악산업 생태계 위축 등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하여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음
Q.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며 사행성 조장 및 무료 투표권을 얻기 위해 다운로드 받은 특정 채팅앱에서 선정성 있는 채팅이 무분별하게 전송되는 문제에 대한 조치요청.
A. 해당 업체를 통해 문의주신 내용에 대해 확인한 결과, 채팅앱의 선정성 문제를 인식하여 해당 앱을 삭제 하였으며 다른 광고 앱에 대해서도 자체 검증을 통해 삭제조치 등을 수행하는 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음을 답변.
Q.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상식(KPMA) 문자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 부문 수상자 불공정성 불만제기.
A. 해당 주최측에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인기상 문자투표 추이가 투표 마감까지 예측불허의 박빙의 순간이 이어졌으며, 이에 모두의 축제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차점자에게도 인기상 수상 결정을 하게 된 점을 해명하며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됨.
Q. 소리바다 어워즈 시상식 관련 인기상 유료투표 진행 과정에서 부정투표로 판단된 투표 데이터 삭제 건에 대한 항의함
A. 주최측에서 부정 투표로 판단되는 일부 투표 데이터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됨.
이렇게 각종 가요시상식 인기투표에 대한 잡음이 매년 계속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민원이 있을 때마다 주최 측의 조치내용을 전달하며 우려를 표하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 민원에 대해선 사행성 조장, 일부 팬덤 간 과열양상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되나,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하여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음이라고 답했으며, 서울가요대상·대한민국대중음악시상식·소리바다어워즈 민원에 대해선 모두 주최 측의 입장만 재차 확인해주는 데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10일 경찰청과 불법저작물 유통, 암표 온라인 판매 등 주요 범죄의 예방과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나, 주요 내용은 불법 웹툰 유포, 인기 스포츠경기·공연의 매크로 암표 구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 협약으로 가요시상식 인기투표에 대한 다양한 불만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헌 의원은 "매년 가요시상식 인기투표가 있을 때마다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이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규제나 조치는 업계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으므로 자제하더라도, 지나친 과열 양상, 부정투표 의혹, 성인광고 투표어플 등을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가이드라인 정도는 만들어서 업계의 자율적인 준수를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