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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한남3구역 조합원에 불법홍보...식사 접대·선물..
경제

GS건설, 한남3구역 조합원에 불법홍보...식사 접대·선물 공세

임새벽 기자 lsbwriter3@gmail.com 입력 2019/11/14 16:53 수정 2019.11.19 21:25
서울시·국토교통부 특별점검 속 조합원 접촉 불법홍보 감행
홍보요원들 분주한 한남3구역엔 '접대 소문'들 무성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서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관련 이례적으로 특별점검에 나선 가운데 GS건설의 불법홍보에 한남3구역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GS건설 홍보요원들이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곤지암 리조트'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을 초대해 코스요리를 제공했다. 조합원들이 코스 요리를 즐기는 동안 홍보요원들은 자사 사업제안 홍보 및 타사 사업제안 비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후에는 곤지암 리조트 내에 있는 식물원과 수목원으로 조합원을 안내하며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 사진들은 GS건설 수주캠프로 전송돼 활동 근거로 남겼다.

조합원 A씨는 "조합원들을 구역 밖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것은 기본이죠. 떡볶이 먹고 가라고 불러 호텔식사로 이어지는 희한한 코스도 있다"면서 "SNS에 그런 사진들 많지 않나요? 골프장에 있는 고급 음식점에서 밥 먹고, 명품가방 받고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조합원도 있다"고 말했다. 

▶거리마다 현수막, 곳곳에 건설사 홍보요원들

GS건설의 불법적 향응성 조합원 접촉 사실이 알려진 한남3구역에는 곳곳마다 건설사들의 광고 현수막들이 넘쳐난다. 총사업비 7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재개발사업인 한남3구역 일대는 입찰마감 직후 '일반분양가 3.3㎡ 당 7200만원 보장', '임대아파트 분양해 조합원 수입 증대' 등 현실성 없거나 지나치게 파격적이라고 느껴지는 현수막들이 나붙어 과열양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합원 A씨는 GS건설이 홍보요원들을 동원해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 식사 접대 및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는 모습을 제보했다. ⓒ조합원
조합원 A씨는 GS건설이 홍보요원들을 동원해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 식사 접대 및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는 모습을 제보했다. ⓒ조합원

조합원 A씨는 "겉보기에 조용하다고 조용한 게 아닙니다. 개별접촉 시도가 엄청나요. 무척 망설여집니다. 이거 결국 다 조합원 비용으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선물비 접대비 등등 모두 다 사업홍보비로 잡히고 건설단가에 포함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제가 사진도 봤는데, 곤지암리조트에 있다는 화담숲이라는 고급식당에서 GS건설측에서 접대한 식사를 하고 왔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식사 제안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합동점검반이 활동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 그런지 평일 오후의 현장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조합원 개개인을 상대로 한 고비용의 불법접대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건설사들의 홍보전담 인력인 'OS(Outsourcing) 요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은밀하게 부르니까, 접대비는 더 커지죠"

근처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B씨는 "OS요원들이 대놓고 돌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조합원들을 따로 찾아가 식사는 기본이고 선물이나 돈을 전달하는 등 쥐도 새도 모르게 불법적 홍보를 하고 있다"며 "차라리 공개적인 주민설명회를 갖고 참석자들에게 자사 홍보물을 전달하는 것은 애교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특히 GS건설 측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은밀하게 부르고 접촉하니까 오히려 접대 규모, 사은품의 가격만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B씨는 덧붙였다. 

B씨는 합동점검반이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중에도 법으로 금지된 직접개별홍보 행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시공사는 입찰 참여자 간 합동연설회가 이뤄지기 전에 개별적으로 홍보책자를 배부하거나 조합원 세대에 방문해선 안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본적 정보를 담은 홍보물의 전달은 관행적 사업행위로 일일이 처벌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불법 홍보는 도가 지나치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조합원 C씨는 "저렇게 돈을 들여가면서 위법논란 큰 홍보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GS건설은 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 중에 검사 출신이 많아 법을 우습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건설업계 통설이 맞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현장의 과열현상을 듣고 재개발 구역을 둘러본 한 재개발 전문가는 "한남3구역의 상징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 감독과 합리적인 시공사 선정과정, 공사 진행 관리가 필요하다" 며 "이번의 특별점검 결과발표가 이달 말 또는 12월초까지 지연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특정 건설사의 불법적 행태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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