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지훈 기자]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정승화 육군 참모 총장 등을 불법적으로 강제 연행하고 군권을 장악하면서 시작된 군사 반란 사건. ) 40년을 맞아 5·18 관련 단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즉시 구속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이 사태로 인한 신군부 세력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를 계기로 국가권력을 탈취하고 쿠데타 일정을 마무리했다. 5·18 시국회의, 5·18 구속자회 서울지부, 5·18 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1979년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군인의 사명과 기본 의무를 저버리고 탐욕과 권력 쟁취를 위해 군사 반란을 자행했고 반란의 수괴로서 악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러나 우리들은 전두환이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호의호식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동안 그의 언행에서 단 한 번의 반성이나 부끄러움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행위에 대한 비판도 이었다. 이들 단체는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5·18 관련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인 것을 지적하며 구속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5·18 관련 단체는 "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재판을 피해 비겁하게 도망친 다른 범죄자들처럼 강제 구인과 구속이 적용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들은 포퍼먼스로 전 전 대통령이 수형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쇠창살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조형물을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동상을 신발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 조형물은 당분간 광장에 둘 예정이라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12·12 군사반란의 진상은 권력에 의해 은폐되어 있다가 김영삼 정부 아래서 ‘하극상에 의한 군사 쿠데타’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