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대웅 기자] 14일 호주오픈 예선이 시작된다.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22·서울시청)가 경기 도중 일어난 근육 경련까지 이겨내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2회전에 올랐다.

대회 20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로렌조 무세티를 만난다. 이덕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알레산드로 지안네시(145위·이탈리아)에게 2-1(2-6 7-5 7-6<10-7>)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이덕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알레산드로 지안네시(145위·이탈리아)에게 2-1(2-6 7-5 7-6<10-7>) 역전승을 거뒀다.

무려 3시간 4분이 걸린 대접전이었다. 정현 박스에는 스위스의 헨리 락소넨(2번시드),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즈(스페인), 우퉁린(대만) 마리우스 코필(루마니아) 등이 있다.  정현은 예선 2회전에서 우퉁린, 예선 결승에서 헨리 락소넨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정현은 헨리 락소넨에겐 2017 하와이 마우이챌린저 4강에서 6-1 6-3으로 이긴 바 있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날 특히 이덕희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0-4까지 끌려간 상황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까지 생겨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덕희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응급 처치를 하고 다시 코트에 나섰고 이후 4-7에서 연달아 6포인트를 따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청각장애 3급인 이덕희는 지난해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윈스턴세일럼 오픈에서 청각 장애 선수 최초로 투어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 2006년 도하 대회 이형택의 은메달 이후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녀 단식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경력이 없는 이덕희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호주오픈 예선에 도전하고 있다. 예선에서 3연승을 해야 본선에 나갈 수 있는데 2017년과 2018년에는 예선 3회전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언론의 관심도 크다. 이덕희는 이번 호주오픈을 앞두고 13일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주 유력지인 이 신문은 '이덕희, 들리지 않는 것에 지지 않기로 마음먹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청각 장애의 어려움에도 끊임없이 세계의 벽에 도전하는 이덕희를 조명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83위·CJ 후원),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이덕희는 16일 예선 2회전에서 캉탱 알리스(215위·프랑스)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