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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교수, 면역 기능이 약화된 환자.. 신종 코로나 바이..
사회

英 교수, 면역 기능이 약화된 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취약

이호규 기자 입력 2020/02/08 22:36 수정 2020.02.08 22:44
99명 확진자 열병, 기침, 호흡곤란, 근육통, 몸살, 목통증 공통 발생
의학저널 란셋(Lancet) ‘신종 코로나’ 사망자들, 혈압 무너지며 패혈성 쇼크로 사망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Lancet)은 최근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폐렴’이 어떻게 사람의 신체를 공격하고 증상의 전체 범위는 무엇이며, 누가 더 심하게 아프고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에 대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과거 사스(SARS-CoV)·메르스(MERS-CoV)와 임상적 소견이 유사하나, 중증환자의 경우 ARDS(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나고 사망률도 ‘신종 코로나’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BBC 헬스판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란셋저널에 게재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임상적 특징 보고서를 보면, 중국 한 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 41명 입원환자 중 6명이 사망하면서 사망률이 15%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에볼라 발병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던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장은 “신종 코로나의 전염 양상이 에볼라, 사스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치사율이 단 1%라도 100만명이 감염되면 1만명이 사망한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BBC 헬스판은 란셋저널에 중국 우한에서 최초의 99명의 확진자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나와있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99명의 환자 모두 폐렴에 걸렸으며, 폐에 염증이 생기고 공기에서 혈액으로 산소가 이동하는 작은 주머니에는 물이 채워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한 진인탄병원에 입원한 감염자 99명 중 11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11.1%에 달한다. 99명의 확진자는 열병, 기침, 호흡곤란, 근육통, 몸살, 두통, 목통증 등이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 씨.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투병 중이던 그는 지난 6일 숨졌다. 2020.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 씨.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투병 중이던 그는 지난 6일 숨졌다. 2020.2.7

첫 번째로 사망한 61세의 첫 확진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한 폐렴에 걸린 상태이고 급성 호흡 곤란 상태에 빠졌으며 의료진은 그의 신체를 살리기 위해 장기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했지만 폐에 이상이 오고 심장이 뛰지 않았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 환자는 입원한 지 11일 만에 숨졌다. 사망한 11명의 확진자들 모두 혈압이 무너지면서 심한 폐렴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BBC 헬스판은 신종 코로나는 메르스에 비해 전파력이 매우 높다며 1월 말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사스와 비슷하다고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판단했지만, 사스와 달리 ‘무증상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관측되며 더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저널 란셋에 따르면 99명의 확진자 대부분은 중년이며 평균 연령은 56세이며 67명은 남성이다. 그러나 최근 수치가 높을수록 성별이 더 균등하게 분할되고 있다.

우한폐렴 환자 치료하는 의료진= 지난 1월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한폐렴 환자 치료하는 의료진= 지난 1월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한 진인탄병원 리장 박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적은 이유는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X 염색체와 성호르몬의 보호에 기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란셋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99명 확진자 중 대부분은 환자의 면역 기능이 약화되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이중 40명은 이미 심장병, 심부전 및 뇌졸중과 같은 상태로 인해 심장이 약하거나 혈관이 손상되었으며, 12명의 환자는 당뇨병이 있는 상태였다.

한편,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 3399명이 추가됐으며, 하루새 86명이 사망했다. 누적 사망자는 722명이며 확진자는 3만4546명이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만 2841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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