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 신촌명물거리 한 식당에 들러 종업원에게 "요새는 손님이 적어 편하시겠네"라고 한마디 한 말을 두고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그런데 SBS 등 언론이 보도한 영상에서 정 총리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했고, 상대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는데, 이 상대가 식당 사장으로 알려지면서 '소상공인은 매출이 줄어 속이 타는데 총리가 약을 올리냐'라는 비난이 제기된 것이다.
다음 날까지 지속해서 이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비난하는 언론 보도가 지속되자 해당 식당의 오종환 사장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의가 왜곡됐다"라며 "기사의 내용 중 사실이 왜곡돼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제가 원래 페북을 안 하는데 선의가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마음이 아파 졸필이지만 글을 올려 본다"라면서 "어제 제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매장에 정세균 국무총리께서 방문하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로하시고 국민들에게는 불안감을 덜고 일상생활에 복귀하자는 취지로 매장들을 방문하여 격려하시고 제품도 구매하셨다"라고 적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 19에 대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으니 민간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셔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오 사장은 "기사에 언급된 상인은 제가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이었다"라며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오 사장은 기사에 나온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당시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상인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이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손님이 줄었다)”고 답했다. ‘빨리 극복해야한다’는 상인의 말에 오히려 (정 총리)는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말을 건넸다.]
오 사장은 "여기서 말하는 상인은 상점 주인인 제가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이었다"라며 "저는 (사)서대문구 소상공인회의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에 총리님을 신촌의 각 매장으로 모시고 들어가야 했으므로 저희 매장에서 총리님을 맞으신 분은 당일 직원으로 근무하는 이모님이었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님에게 미리 직원들이 매장에 계신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런 상황이 인지된 상태에서 총리께서는 코로나 19 이후에 손님 상황을 이모님에게 물어보셨고 이모님은 손님이 줄었다는 답변을 하셨다"라고 했다.
이어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신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띄우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오 사장은 "그러자 이모님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고 마음이 불편합니다'라고 하셨고 총리께서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를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표인 저에게는 '장사가 어렵다고 사람들 자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하시기에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총리께서는 '나중에 이 위기가 잘 극복되면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하시고 저희 매장을 떠나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라고 난감한 심경을 밝히면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오 사장은 정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은 언론을 향해 "저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사실확인 하나만 했어도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발언의 취지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 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 일상적인 내용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민생경제를 살리시려 현장 방문을 하신 총리님의 일거수일투족이 왜곡돼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마지막으로 "기자님들께서는 향후에 기사를 쓰실 때 사실 확인을 꼭 해주시면 엉뚱한 일에 시간 낭비하는 일들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코로나 19의 극복을 위해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애쓰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오 사장이 지적한 거처럼 왜곡된 언론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팩트 체크 없이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을 두고 매출이 줄어 걱정하는 소상공인을 배려하지 못한 '약 올리기'라며 '무개념 발언' 분별력 상실' '한낱 말장난거리'로 무차별 비난을 이어갔다.
난데없는 언론의 왜곡 보도로 비난 세례를 받은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 되어 유감"이라며 "왜곡되어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라고 이날 일을 설명했다.
정 총리는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은 40여 년 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으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 주셨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되어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되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식당 사장 발언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왜곡 일색의 언론들
모든 언론이 비슷한 논조였지만 특히 '논두렁 시계' 왜곡 보도로 유명한 SBS는 14일 '정 총리 손님 적으니까 편하시겠네.. 이게 위로'라는 제목으로 유독 총리의 의중은 뒷전인 채 비난의 날을 세웠다.
해당 식당의 오 사장이 이날 페이스북으로 당시 상황의 전말을 설명하고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오늘(15일) 기사에서도 '장사 안돼 힘든데… 매장 찾은 총리 “손님 적어 편하겠네”라는 제목으로 여전히 사실을 왜곡해 보도하기는 마찬가지다.
KBS나 MBC 역시 '손님 적으니 편하시겠네.. 정 총리 발언 논란'이라는 대동소이한 제목으로 팩트 체크라는 공영 방송의 본분도 망각한 채 정세균 총리의 뜻을 오도해 전달했다.
언론이 팩트 체크만 제대로 했다면 이 일은 코로나 19라는 질병 발생으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격려를 위한 총리의 지극히 일반적인 민생 행보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를 침소봉대해 보도해 총선을 앞둔 언론이 일부러 이슈를 만든 게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총리의 인지상정에서 나온 발언을 엉뚱하게 왜곡해 보도한 언론을 향해 해당 식당의 사장이 비판한 거에 대해서는 앞서 그렇게들 열심히 보도하던 언론이 왜 일언반구 해명이 없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제가 원래 페북을 안 하는데 선의가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마음이 아파 졸필이지만 글을 올려 봅니다. 어제 제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매장에 정세균 국무총리께서 방문을 하셨습니다.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로하시고 국민들에게는 불안감을 덜고 일상생활에 복귀하자는 취지로 매장들을 방문하여 격려하시고 제품도 구매하셨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으니 민간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셔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희 매장도 총리께서 들어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기사의 내용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되어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어 그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글을 올립니다. 기사에 나온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면 【상인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이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손님이 줄었다)”고 답했다. ‘빨리 극복해야한다’는 상인의 말에 오히려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말을 건넸다.】 라고 되어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인은 상점 주인인 제가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이었습니다. 저는 (사)서대문구 소상공인회의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에 총리님을 신촌의 각 매장으로 모시고 들어가야 했으므로 저희 매장에서 총리님을 맞으신 분은 당일 직원으로 근무하는 이모님이었습니다. 총리님에게 미리 직원들이 매장에 계신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런 상황이 인지된 상태에서 총리께서는 코로나 19 이후에 손님 상황을 이모님에게 물어보셨고 이모님은 손님이 줄었다는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신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띄우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이모님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고 마음이 불편합니다”고 하셨고 총리께서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를 하셨습니다. 대표인 저에게는 “장사가 어렵다고 사람들 자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하시기에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총리께서는 “나중에 이 위기가 잘 극복되면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하시고 저희 매장을 떠나셨습니다.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습니다. 이런 기사를 내기 전에 매장의 대표인 저에게 팩트 체크를 하시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 기분이 어땠느냐는 사실확인 하나만 했어도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는 발언의 취지가 소상공인인 저에게 한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의 일상적인 내용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파장을 낳게 한 것은 유감입니다.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민생경제를 살리시려 현장방문을 하신 총리님의 일거수일투족이 사실이 왜곡되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바람직 못하다 생각됩니다. 사실이 왜곡되어 잘 못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사를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자님들께서는 향후에 기사를 쓰실 때 사실 확인을 꼭 해주시면 엉뚱한 일에 시간낭비하는 일들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코로나 19”의 극복을 위해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애쓰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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