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무역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 피해 사례'에 따르면 인천 소재 수출입기업 112개사 가운데 72개사(64%)가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피해 발생이 예상된다는 업체도 28개사(25%)에 달했다.
피해 요인(복수응답)은 수출품 운송 지연(25%), 수출 제조용 원재료 수급 지연(23%), 수출 주문 취소·감소(21%), 대금 회수 지연(9%) 등으로 조사됐다.
특수양말을 제조하는 A사는 최근 중국에서 원단 수입이 막히면서 베트남과 국내에 판매하려던 신제품 개발이 중단됐다.
B사는 매주 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의 플라스틱 원료를 중국으로 수출했으나 최근 칭다오(靑島)의 거래처 공장이 멈추면서 수출이 끊겼다.
무협 인천본부는 현재 중국으로의 화물 운송은 재개됐지만, 춘제(春節·설) 연휴 연장 이후 물동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지 통관이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중국 주요 항만에서의 선박 출항이 늦어지면서 제3국으로의 수출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지역 수출입기업들은 필요한 지원책으로 제조용 원부자재 수입에 대한 긴급 수입 통관 지원, 무역자금·세제 지원, 중국 대체시장 발굴 지원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