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시흥=임새벽 기자] 21대 총선이 한달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 더불어민주당 시흥을 후보경선 실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지역정가에 논란이 되고 있다.
시흥을 지역구는 현역 4선인 조정식 국회의원, 김윤식 전 시흥시장(민선 4·5·6기), 김봉호 변호사 3명이 예비후보로서 경쟁 하고 있으나 경선후보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조 의원을 단수공천 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조정식 예비후보은 당에서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이틀뒤(5일) 열리는 공관위에서 조 예비후보가 '단수공천' 될 거라는 가능성이 크다"라는 이야기와 "공관위에서도 결정이 내리지 않고 중앙위로 갈 수 있다"는 이야가 돌고 있다.
민주당은 4.15 총선을 통해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겠다는 '시스템 공천'을 천명했다.
민주당 경선후보자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특별당규 제16조3항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선출규정에는 현역의원이 동일한 공직의 후보자로 추천을 받고자 신청한 경우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명시돼있다.
단수 공천은 "여론조사(적합도)에서 타 후보와 비교해 20% 이상 격차가 나거나 심사 총점에서 30점 이상 차이가 나야 할 수 있다"고 가능하다.
최근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에 따른 각 지역 민주당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시흥을에 대한 경선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늦어지는 배경에도 조 예비후보를 위한 '단수공천' 결정이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동의로 만들어진 특별당규를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어 이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염려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 지난 2월 27일부터 시흥을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특별당규에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채 지도부가 경선 여부도 발표하지 않고 밀실공천을 시도하는 듯한 작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당원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김윤식 예비후보는 3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해달라"며 "당이 정하고 국민에게 공표한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후보적합도 등 경선 심사 점수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시흥을지역은 경선 한 번 없이 조정식 의원이 재선, 3선, 4선을 해왔다"면서 "이번 선거의 경우 전당원 투표로 정해진 '현역의원 전원 경선원칙'으로 인해 당내 민주주의가 실현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후보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지역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웃 시흥갑은 오늘부터 경선이 실시되고 있지만, 시흥을은 아직 경선 결정조차 나지 않은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흥을은 경선 원칙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 특별당규 제16조3항에 따르면 '현역의원 무조건 경선'이 명시됐다"며 "특별당규는 지난해 4월에 민주당 혁신을 위해 87.8%의 권리당원들이 동의하여 결정된 사항인 만큼 단수 공천하는 것은 당이 당규를 어기며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단수공천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적합도)에서 타 후보와 20%이상 차이가 나거나 심사총점에서 30점 이상 차이가 나야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면서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이미 단수공천이 발표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시흥을 지역은 4선의 조정식 후보가 5선을 위해 출마했으며, 민선 4·5·6기 시흥시장으로 시흥시 최초 3선 시장을 역임한 김윤식 예비후보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차이점을 강조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재임 시 배곧신도시를 구축하고,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 유치 사업을 추진했으며 시흥 빈민운동의 대가인 故 제정구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하여 시장 퇴임 후에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에서 일하는 등 자치분권 전문가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흥을 출마에 앞서 저서 '국민이 주인인가?'를 통해 "더 이상 지역이 중앙정치에 매몰되면 안 된다. 또 지역의 노력에 숟가락을 얻는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지적하며 "시정부와 국회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반문하면서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병원을 추진했을 당시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어렵게 진행했던 시정부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시흥은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곳으로 일자리가 있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인데도 국가산업 단지활성화를 위해 시흥시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곧의 서울대 추진사업 또한 시흥시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으나 사업이 국비의 지원 없이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아 결국 책임져야 할 일이 많은 시흥을 지역을 택하게 됐다"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만약, 당이 특별당규도 무시하고 명분 없는 '단수공천'을 강행할 경우 당이 나를 버린 것으로 알고 무소속 출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김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시흥을도 조 예비후보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선 4·5·6기 시흥시장으로 시흥을 뿐만 아니라 시흥갑 지역표심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