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산청=정병기 기자] 경남 산청군에 따르면 최근 내륙지방에서의 열대과일 재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청군이 이같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농가 소득작목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 열대과일 재배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생비량면에 위치한 올바나나 농장(대표 강승훈)이다.
2만3100㎡ 규모 시설하우스에서 바나나 나무 5000여 그루를 재배하고 있는 올바나나 농장은 연간 160~170t의 유기농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다.
산청군 직영 농특산물 판매장터인 산엔청쇼핑몰에서 2.5㎏들이 한상자에 2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와 수도권, 부산경남지역의 학교급식에도 공급된다. 일부는 온라인과 백화점 등의 유통채널로도 판매되고 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는 강승훈 대표를 비롯해 지역 내 청년 농업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산청군 4-H에 ‘바나나 온실 ICT 활용 환경제어 시스템’을 지원해 영농활용우수과제 현장적용시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산청에서 생산되는 또 다른 아열대 과일로는 천혜향과 레드향이 있다. 단성면에 위치한 이 농장(대표 김오태)에서는 레드향 1000㎡, 천혜향 4000㎡ 등 총 5000㎡ 규모의 시설에서 만감류를 재배한다.
이 과일들의 특징은 껍질을 벗기기 쉽고 속껍질이 얇아 식감이 부드럽다. 특히 당도와 산도가 매우 풍부한 고급 감귤류로,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어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농장에서는 연간 11t의 천혜향·레드향을 생산해 연간 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해 설 명절 기간에도 전량 선물용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019년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과수도입 시범사업’으로 비파괴당도측정기와 묘목 등을 지원한바 있다.
최근 산청 지역에서 재배 확대가 전망되는 또 다른 품목은 체리다. 산청군은 지난 2017년 삼장면에 1만4000㎡의 체리재배 시범포를 마련해 11개 품종의 체리를 재배하고 있다. 특히 단성면 지역의 한 체리농가(대표 민호식)는 4만㎡ 규모의 체리농장을 운영, 6t을 생산해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군은 향후 2농가가 더 참여해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청군농업기술센터는 체리가 최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재배면적이 크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재배기술 개발 등 특화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체리 농업에 필요한 동력운반차, 체리묘목, 배수시설, 지주시설, 관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산청에서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업경영인들은 산청이 열대과일을 재배하기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풍부한 일조량과 함께 토질과 수질이 우수해 과일 재배에 특화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림 산청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제품을 선호하는 한편 품질이 우수한 국내산을 찾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열대 작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소득작물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