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하동=정병기 기자] 경남 하동군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국내·외의 코로나 확산지역에 구호물품을 잇따라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군은 군민의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예방과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감염증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지자체는 물론 중국까지 격려와 위로를 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윤상기 군수의 행정 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선제적 대응 = 하동군은 17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전국공무원노조 하동군지부(지부장 이정운)와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공무원 상여금 중 30%를 하동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상가 이용하기, 구내식당 내 지역 농·특산물 구입 확대 등 군민이 체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무원이 앞장서기로 했다.
군은 앞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달 12일 박금석 부군수 주재로 지역 유관기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지방재정 신속 집행 총력, 중소기업 육성기금 지원 범위 확대,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조기 지원 등 다양한 지역경제 안정화 및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그리고 군청 구내식당 ‘외식의 날’을 주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건설 분야의 신속집행을 통해 건설경기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윤상기 군수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 ▲농어업 분야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 ▲건설·교통 분야 등 부서별로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직접 챙기며 경제주체의 불안 심리 해소와 소비촉진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은 관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을 통해 경기회복 기반을 마련하고자 전통시장 사용료도 감면했다.
감면 대상은 장옥 74개소가 운영 중인 화개장터와 하동·횡천·계천·진교·북천·옥종 등 관내 6개 공설시장으로, 화개장터는 위기경보 심각단계 해제 때까지, 공설시장은 2∼4월 3개월간 사용료의 50%를 감면해 준다.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고자 2020년도 소상공인 육성자금 15억원 융자 지원 방안도 내놨다.
지원대상은 하동군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경남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으로, 광업·제조업·건설업 및 운수업은 상시근로자 10명 미만 사업장, 그 외 업종은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이다.
융자 신청 한도는 업체당 최대 5000만원으로, 15억원 소진 때까지 1년간 연 2.5%(착한가격업소는 3.0%)의 이자가 지원된다.
◆ 국내·외 구호물품 지원 앞장 = 군은 2월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칭양구를 시작으로 국내·외 코로나19 구호물품 지원에도 앞장섰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하면서 하동·남해·구례군 등 한중도시발전연맹 한국대표단은 연맹 소속의 중국 칭양구 왕파 당서기에게 위로서한문과 함께 의료방역복 350벌, 의료마스크 2500장, 손소독제 700개 등의 구호물품을 보냈다.
군은 한중도시발전연맹 소속과 별도로 의료 마스크 3000장과 사스·메르스와 유사한 생활사 및 감영경로를 가지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 하동녹차 120통을 지원했다.
윤상기 군수는 위로서한을 통해 코로나19 피해상황에 대한 위로 및 피해 회복에 대한 격려와 함께 “어려운 사태를 함께 극복해 한중도시발전연맹의 우정을 더욱 견고히 이어가자”고 전했다.
그리고 우한교민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임시생활시설이 설치된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 하동녹차티백 1000각, 하동홍차 음료 3000병, 하동 녹차김 62상자를 지원했다.
우한교민에게 녹차제품을 지원한 것은 녹차에 바이러스 침입과 체내 증식을 막아주는 카테킨과 데아플라빈 성분이 있어 항바이러스 효과와 면역세포 방어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어 15일에는 역시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된 경기도 이천시의 3차 우한교민 중에 가족단위와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된 점을 고려해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이 생산한 죽·간식·음료 등 700만원 상당의 물품과 하동녹차티백을 지원했다.
그리고 20일에는 주한중국대사관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윤상기 군수가 직접 중국대사관을 찾아 항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발효차와 배즙, 도라지진액, 밤, 김, 어린이 간식 등 6개 품목 20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윤 군수는 이 자리에서 싱하이밍 신임 대사의 한국 부임을 축하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국민을 위로하고, 문화, 관광, 농·특산물 홍보 등 양국 간의 지속적인 교류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달 말 창원 한마음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해 연일 사투를 벌이던 의료진에 하동녹차, 대봉감말랭이, 김부각, 배즙, 전통한과 등 하동 농·특산품 종합세트 100상자를 지원했다.
당시 하충식 한마음병원 이사장은 물품을 전달한 석민아 기획예산과장에게 “연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지역인 김해시·거창군·창녕군·합천군 등 도내 4개 시·군에 하동홍차 음료 각 30박스씩 총 120박스을 지원했다.
이어서 지난 12일에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는 서울시 송파구, 경기도 안양시, 부산시 동래구·해운대구 등 4개 자매도시에 구호물품을 보냈다.
군은 이들 자매도시에 새송이버섯·배즙·액상생강차·숯불유과 등 하동 농·특산물 80세트, 해독과 혈액 정화에 도움을 주는 미나리 200상자, 항바이러스 및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홍차 120상자를 지원하며 조기 극복을 응원했다.
이에 대해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힘을 다하는 2000여 직원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격언이 있듯이 어려울 때 보여준 하동군의 우정을 잊지 않겠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윤상기 군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만큼 감염증 유입 차단에 소홀함이 없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면서 위축된 지역경제가 되살아 날 수 있도록 활성화 시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