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 이대웅 기자]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이 1929년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설립 이후 수집해 온 대표작들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모마 인 파리(Being Modern: MoMA in Paris)' 전시를 개최한다.
2017년 10월 11일부터 2018년 3월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근대 미술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부터 트렌드와 스타일에 따라 발전해온 미국 추상주의, 팝 아트, 미니멀리즘과 같은 최근의 현대 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200점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대표적인 컬렉션을 파리에서 전시하는 것과 동시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새로운 확장을 통해 추구하는 유동적이고 여러 요소가 결합된 설치물 프로젝트를 방문객들에게 소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에서 선보일 200여 점의 작품 중에는 폴 세잔, 구스타프 클림트, 폴 시냐크,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조르조 데 키리코, 에드워드 호퍼, 막스 베크만,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뒤샹, 프란시스 피카비아, 알렉산더 칼더, 르네 마그리트, 워커 에반스, 쿠사마 야요이, 윌렘 드 쿠닝, 재스퍼 존스, 이본느 라이너,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명작부터 생소하지만 의미있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희귀한 아카이브 자료 또한 함께 전시된다.
특히,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공간 속의 새> (1928), 다이안 아버스의 <뉴저지 로셸의 일란성 쌍둥이> (1967),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1962), 필립 거스턴의 <무덤> (1978),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무제(USA Today 신문)> (1990), 칼 안드레의 <144개의 납 정사각형> (1969), 크리스토퍼 울의 <무제> (1990), 바바라 크루거의 <무제(당신은 명작의 신성함에 투자한다)>(1982), 로메어 비어든의 <패치워크 퀼트> (1970) 와 같은 몇몇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처음으로 프랑스를 찾았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재단 미술관이 과거 개최했던 <열정의 열쇠 (2015)>, <현대미술의 아이콘, 시츄킨 컬렉션 (2016)> 등 주요 기획전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최대한 많은 대중에게 세계의 놀라운 예술 작품들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 담긴 전시"라고 말했다.
재단 미술관의 아티스틱 디렉터 겸 큐레이터, 수잔 파제는 "이 전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건물 확장 및 보수 작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을 파리에 선보이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엄청난 성공에 가려 오히려 미술관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특성 일부가 퇴색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지배적인 위치는 잠재적으로 세계 유수 미술관들에 영향을 끼친다"라고 덧붙였다.
글렌 로리 뉴욕 현대미술관(MoMA) 관장은 "향후 미술관의 전략은 통합 전시 공간(integrated galleries)과 특정 매체를 전문으로한 전시 공간(medium-specific galleries)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라며, "동시대 현대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전시 공간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마치 각각의 갤러리가 표현하고 있는 독립적인 이야기를 콜라주 하는 것처럼 서로 경쟁하는 모순적 관계에 있더라도 추상이 주도하는 현대예술을 뛰어넘을 예술적 움직임이나 관계성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이를 통해 '우리의 관심사는 다양한 학문 속, 현대 미학의 수많은 징후에 존재한다'는 미술관의 설립 원칙 중 하나로 돌아갈 수 있다. 이것은 현대미술관의 약속 같은 개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될 이 약속이 상충하고 수정되고 재해석되는 동안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현대미술에 대한 관대하고 넓은 이해심을 상징하는 근본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모마 인 파리(Being Modern: MoMA in Paris)'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관장 글렌 로리와 파리 루이 재단 미술관의 수잔 파제가 공동기획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는 퀜틴 바작(뉴욕 현대미술관(MoMA), 조엘 앤 에렌크란츠(The Joel and Anne Ehrenkranz) 사진부 수석큐레이터)이 맡았으며, 카테리나 스타토플루(뉴욕 현대미술관(MoMA), 부큐레이터)와 올리비에 미셸론(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큐레이터)이 참여해 파리 전시의 설치를 맡았다. 아카이브 전시와 관계된 부분은 미셸 엘리엇(뉴욕 현대미술관, 아카이브 부서장)이 제작했다.
예술 작품의 선별과 전시의 구성은 글렌 로리와 퀜틴 바작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미술관 내 다양한 부서 간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이 부서들은 이번 기획전의 기획 단계부터 함께 일하며 지리적, 심미적 한계를 넘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작은 가능성에 대한 부분까지 토론을 거쳐 발전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예술 부서 또한 함께 참여했다.
한편,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베르나르 아르노 대표는 "모마 인 파리(Being Modern: MoMA in Paris) 전시를 파리에 선보이고자 큰 열정을 쏟았다. 이 프로젝트는 아르노 회장의 자문위원으로 LVMH 기업 후원을 총괄하는 장-폴 클라베리(Jean-Paul Claverie)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마리-조제 크라비스 대표의 지속적인 후원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