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천안=김형태 기자] 충남 천안시 시내버스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박탈 당한 구본영 전 시장 슬로건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내걸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민선7기 제8대 시정을 시작한 박상돈 천안시장은 5월 1일 NEW 비전으로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청 내 전 부서들과 30개 읍면동은 순차적으로 현임 시장이 발표한 새로운 슬로건으로 교체했지만 교통과 만큼은 구본영 전 시장 슬로건인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고집하고 있는 상태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건을 단순한 슬로건 미 교체 이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천안시 지역 내 시내버스 회사는 삼안, 보성, 새천안 등 세 곳이고 운행차량은 모두 407대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내 전역을 돌며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홍보하고 있다.
약 7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 전체에게 전 시장 슬로건을 홍보하고 있고 현임 시장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어 “이전 시장을 마음속에 둔 것 아니냐”는 날선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시청 내 타 부서들과 30개 읍면동이 모두 현임 시장 슬로건으로 교체했지만 NEW비전 발표 후 12일이나 지났음에도 조치하지 않은 교통과 행사에 “본심이 뭐냐”는 의혹을 품은 것.
이와 관련 천안시청 교통과는 “광고는 버스회사에서 홍일기획이니 광고공사 등에 위탁을 준 사항이고 2년씩 계약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아직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광고라는 게 년 단위 계약을 하다 보니 뗐다 붙였다 하는 게 쉽지 않다”며 “광고를 하는 권한은 광고회사에 있다”라고 책임소재를 업체로 돌리기까지 했다.
또 “오늘(12일 취재 질문 받고)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장 등에 조치하라고 통보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 시내버스는 운행 과정서 무정차, 결행, 승차거부, 난폭운전, 막말, 욕설 등 트러블공장이라 불릴 만큼 개선사항이 많은 시스템을 안고 있다.
이 시스템을 관리하고 시내버스 회사와 버스 기사들을 점검·관리하는 몫은 천안시청 교통과에 주어져 있다.
지난해 여러 문제들 개선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에도 불친절,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피해사례가 공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