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남해=정병기 기자] 경남 남해군은 2023년까지 치자 재배면적을 5ha까지 늘려 소득작목으로 육성하는 치자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해군의 치자 재배면적은 1990년대 말 21ha에 이를 정도로 널리 재배됐지만, 1998년 이후 계속된 가격하락으로 현재 재배면적은 0.5ha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번 치자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은 치자 재배단지를 조성해 ‘삼자(치자, 유자, 비자)의 섬’이라 불렸던 남해군의 명성을 되찾고, 수확된 치자를 건강식품 가공, 관광상품 개발에 활용해 농가 소득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한다.
군은 올해 묘목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1ha의 재배단지를 추가 조성하고,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재배면적을 늘려 총 5ha의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치자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 참여 희망농가 수요조사를 완료했으며, 23개 농가(3.6ha 규모)에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5월 15일 실시한 치자 삽목 재배기술 교육에는 치자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 참여 희망농가를 비롯한 20여명의 교육생들이 참석했다. 치자를 활용한 제빵 생산자, 청년 귀농인, 작목반을 구성한 농업인 등 다양한 교육생들이 참석하며 치자 재배에 대한 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교육을 맡아 진행한 농업회사법인 참솔 대표 이성만 강사는 교육생들이 ‘치자 묘목의 속성재배용 퇴비 조성물을 이용한 치자묘목의 속성재배 방법’ 특허권을 전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남해군의 치자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속성재배를 하면 기존의 모래나 마사토에 삽목하는 것보다 묘목생산 시기를 1~2년 앞당길 수 있다.
남해군은 농가에 단순하게 묘목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농가 스스로 삽목 재배부터 직접 키운 묘목을 정식하고, 성공적으로 치자를 재배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치자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6월 중 사업물량을 확정하고, 삽목 재배를 지도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토양관리 교육과 선진지 견학, 연구모임체 구성 등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본답 정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교육으로 남해군에 치자 향기를 되찾기 위한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며 “치자재배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더욱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