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천안=김형태 기자] 독립기념관은 6월4일부터 10월25일까지 독립전쟁 100주년 특별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5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관내 특별기획전시실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및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독립군이 남긴 수기와 회고 통해 독립전쟁 현장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일제 식민지 상태에 있던 대한민국은 1919년 3·1운동으로 식민지배에 맞서 전세계에 독립 열망을 보여줬다.
그 이듬해인 1920년 독립전쟁 원년을 선포하고 일제와 전면적인 독립전쟁에 나섰다.
그간 독립전쟁 역사는 몇몇 인물의 영웅적 행위나 전투전략 측면 위주로 조명돼 왔으나 독립전쟁의 빛나는 성과 뒤에는 목숨을 버릴 각오로 전투에 뛰어든 일반 병사들 및 아낌없이 독립군을 지원했던 한인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독립군 당사자들이 남긴 회고와 기록을 중심으로 독립전쟁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독립군 전투 현장을 보다 생생히 살펴보고 이로써 독립전쟁을 이끌어온 독립군들 힘을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는 크게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독립군으로 가는 길’은 한 개인이 독립군으로 나서기 위해 어떠한 여정을 거쳤는가를 살펴본다.
일제의 한국 병탄 전후로 국외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등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1920년 독립전쟁 원년을 선포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노력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일제 침략전쟁에 강제로 끌려갔으나 목숨 걸고 탈출해 한국광복군에 합류한 청년들 감동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 ‘목숨을 건 독립전쟁’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봉오동전투 및 청산리전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벌어졌던 독립군전투 현장을 살펴본다.
홍범도 일지, 한국독립군 이규채 친필 연보 등 독립군 전투에 직접 참여했던 이들이 남긴 기록은 전투 현장에서 울려 퍼진 독립군들 승전보를 전한다. 또 이를 위해 감내해야 했던 극한의 고통도 증언한다.
극심한 굶주림과 살을 에는 추위, 의료장비나 인력이 따로 없는 상황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전투에 임했던 독립군들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독립군의 힘’은 긴 시간 끈질기게 독립전쟁이 지속되는 원동력이 됐던 또 다른 ‘독립군’들 모습에 대해 살펴본다.
독립군 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어렵게 타지생활에 적응하며 독립군들을 돌봤던 가족들, 어려운 형편에도 독립군들에게 아낌없이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내준 만주 한인들, 일제에 대항해 공동투쟁을 전개했던 중국과 미국 등 국외 인사들과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또한 한국광복군 총사령 지청천 친필 일기 및 그의 딸인 한국광복군 지복영 수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도 마련했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생존 한국광복군인 오희옥 인생과 물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광복군 동료들 서명과 문구가 담긴 수첩,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작년, 그녀가 기억을 더듬어 한자 한자 친필로 작성한 독립군가 노랫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봉오동전투 현장을 담은 ‘홍범도 일지(필사본)’등 독립군 회고록 20건을 포함한 총 82건 유물, 독립군 관련 이미지, 한국광복군 인터뷰 등 독립전쟁 역사를 담은 풍성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수많은 독립군들 희생으로 지켜온 독립정신을 독립전쟁 100주년을 맞이한 오늘날에 더욱 더 단단하게 다지게 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