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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민형의 '안전진단'-(1)4차산업혁명과 인간안보..
오피니언

[칼럼]이민형의 '안전진단'-(1)4차산업혁명과 인간안보

이민형 기자 입력 2017/09/25 06:42 수정 2017.09.25 07:46
대구예술대학교 경호보안학과 이민형 교수

지난 2015년 영국에서 첫 방영된 드라마 ‘Humans’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기계화된 생명체가 연상되는 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느껴볼 수 있다는 호기심이 앞서지만 정작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만이 잔상으로 남을 뿐이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그로 인해 소외받는 “개인”이 있을 것이다. ‘로봇이 아내와 남편을 대신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나의 일자리를 로봇에게 뺏긴다는 것인가?’, ‘정작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의 물음에 가시적인 답이 제시되어야 할 시점이 도래하게 된다. 이제는 종교에서 추구하던 고차원적인 신앙 속 가치가 의식주의 현실적인 화두로 전락할 수 있다.

2017년 9월 북한의 핵위협에 들썩이는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처럼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의 근원에 대해 사색에 잠기는 것은 사치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가치라는 것이 생존의 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위기에서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삶의 명분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론보도 상에서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 3D프린트, 드론 등의 키워드로 대변된다. 먼 미래의 블루오션처럼 변화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조금만 주위에 관심을 가진다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양상은 다르지만 과거 드라마나 영화에서 상상하였던 세상이 조금씩 현실화 되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이 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의 이면에는 ‘일자리’라는 주요 키워드가 따른다. 과연 일자리가 더 많아진다는 것인가? 반대일 수도 있다. 고대 주요 에너지원은 인력이었다. 노예를 통한 생산을 독점한 지배계급은 노동이라는 현실적 가치보다는 삶과 죽음이라는 형이상학적 가치에 더 몰두하였다. 순장이라는 폐습이 존재하였던 것도 노동인력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잉여 노동력은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미래 사회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경우 잉여 노동력으로 남게 될 다수의 우리 인간은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이 제시되겠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은 소비되는 대상이 될 수 없다. 먹고 사는 문제의 경제적 안보에 앞서 막연한 삶의 풍요로움만을 내세울 수는 없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 노동의 패러다임 변화 등 다 좋은 말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모토인가?

2017년 9월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경비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자. ‘해고’, ‘인력감축’이라는 말과 함께 뒤따르는 용어가 ‘CCTV’와 ‘관리비’라는 용어가 눈에 띈다.

이처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경비원의 경제적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경비원이라는 인간의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 물리적 안전에 효율성이라는 경제 개념이 접목되고 있다. 이미 드라마는 현실화 되고 있다.

안전이라는 개념을 범죄에 국한된 좁은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인간안보라는 넓은 의미로 인간의 가치와 본질에 근거한 ‘정말’ 안전한 사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민형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법학과 졸업

용인대학교 경호학 박사

현 대구예술대학교 경호보안학과 교수

한국치안행정학회 이사

한국민간경비학회 이사

한국정부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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