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하동=정병기 기자] 경남 하동군은 국가로부터 처음 받은 독립운동가 김응탁(金應鐸·1893∼1959·건국훈장·하동군 적량면) 선생의 첫 유족연금 한 달분 150만원과 선생의 조카 김영휘(71·해사 28기) 예비역 해군대령이 직접 제작한 거북선 모형 1점을 하동군장학재단과 군수에게 기탁하고 증정했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김응탁 선생의 손자 김순식(서울)·김윤식(서울)씨와 조카 김영휘(진해)·김영수(적량면)씨가 11일 군수 집무실을 찾아 윤상기 군수에게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후손들은 “하동군이 2018년 3월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과 함께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굴한 조부가 올해 3·1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이 추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유족연금을 받은 선생의 후손들은 하동군과 정재상 소장을 찾아 그간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가로부터 처음 받은 유족연금 한 달분 150만원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이와 함께 선생의 조카 김영휘(하동군 출신) 예비역 해군대령이 군복무시절 직접 제작한 거북선 모형 1점을 윤상기 군수에게 증정했다.
선생의 후손 김순식(62) 씨는 “조부께서 꿈꿔 왔던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에 쓰는 것이 보다 값진 일이라 여겨 집안 어른들의 동의를 얻어 첫 유족 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상기 군수는 “이번 장학기금은 지금까지 기탁한 그 어떤 장학기금보다도 값지고 뜻있는 것”이라며 “독립운동가 김응탁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후세에 계승될 수 있도록 장학재단에서 잘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응탁 선생은 1919년 3월 18일 하동군에서 박치화, 황학성(선생의 계매), 정낙영, 이범호, 정희근 등과 함께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하동장터 만세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1920년 10월에 징역 1년을 받았다.
선생은 이후 친동생 김승탁(金承鐸·1900∼1943·건국포장)과 함께 중국 만주로 망명 독립운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