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아산=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 홍보실 업무태만이 ‘수준이하’ 지적에 이어 ‘심각’ 상태로 파악됐다. [6월15일기사 '아산시 홍보실 업무태만 비판···'생면부지' 수준 언론사에 광고비 퍼주기' 참조]
16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아산시청 홍보담당관실 행정사무감사 결과 수많은 지적 기사에 대해 무 대응한 ‘심각’ 상태를 드러냈다.
홍보담당관실은 해당 기관 전체에 대한 언론보도 내용을 파악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담당 부서와 협의해 대응하는 것이 주요 임무 중 하나다.
하지만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아산시 행정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제기된 언론 비판을 전혀 챙기지 않아 업무태만 정도를 넘어섰다.
시장으로부터 임무를 부여 받았으나 결과는 자리만 차지한 모양새로 나타났다.
또 지적 성격을 띤 언론보도를 알고 있었다면 시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정보차단이 있었는지, 혹여 보고를 했다면 시장은 이 모든 걸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정황까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뉴스프리존에서 보도한 [아산시의회 제3회 의원회의···근로자 대상 부적절 표현 등 지적] [아산시시설관리공단, 가족끼리 수의계약 등 비리 수십 건 적발] [[단독]충남도-아산시 행복주택 기공식 이대로 괜찮은가?] [충남도, 아산시 소재 폐수수탁처리업체 위법 사항 적발] [아산시수도사업소 시정브리핑 "'50만 자족도시 건설 환경인프라 구축' 계획은?"] [아산시의회, 제222회 개회···시장, 관계공무원 출석 요구] [아산시 홍보실 업무태만 비판···‘생면부지’ 수준 언론사에 광고비 퍼주기] [아산시의회 복지환경위, 추경예산 심사서 문화관광과 집중 / 조미경 위원, 문화시설·프로그램·인프라 등 자료 보완 요구 / 김미영 위원, 체육진흥과 불분명 응답에 반복 질문으로 바로 잡아] 등 여러 지적 기사에 단 한 건도 문의나 반박이나 개선 답변은 없었다.
시사뉴스24 역시 [코로나19 영향은 쏙 빼고…아산시, 미세먼지 감소 ‘낯 뜨거운 자화자찬’] [[아산시 황당행정 ③] 승소하고도 소송비용 회수 안 해] 등 포함 수십 건에 달하는 지적 기사를 보도했지만 묵묵부답이고 심지어 지적한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 모습을 그대로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뉴스파고, 천지일보, 충남투데이, 한국네트워크뉴스, 우리들뉴스, 아산desk 등 언론사들이 앞서 언급한 기사들 보다 몇 배 더 많은 아산시 행정 관련한 지적들을 보도했지만 이 또한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김희영 의원(아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시 행정 지적 내용을 언급하며 “기사를 보면 아산시 보도자료를 두고 <‘코로나19 영향이 크지만 시 정책으로 줄어든 부분도 있다’고 썼는데, 홍보실(홍보담당관)과 협의 과정에서 코로나19 부분은 빠졌다고 돼 있다>는 홍보실 오류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설명을 요구했다.
오효근 홍보담당관은 “그건 캐치 못했다(기사를 못 봤다)”며 “기자 입장에서 (기사를)낼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일일이 전부 대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본인 고유 업무를 하지 않은 것이 ‘못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변명을 늘어놨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예 대응을 안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은 “시민들은 ‘아산시 미세먼지가 줄었네, 전기자동차가 들어왔네, 정말 노력했네’ 이렇게 보다가 이런 기사가 나오면 ‘이게 뭐냐’는 반응이 나온다”면서 “이것은 기자와 홍보실 문제가 아니라 시 전체 행정으로 봐야 한다”라고 쓴 소리 했다.
이뿐 아니라 <[아산시 황당행정 ③] 승소하고도 소송비용 회수 안 해> 기사를 언급하며 “홍보실은 기사도 캡처하고 윗선에 보고도 드릴 텐데 이후에 피드백이 없다”며 “지적 기사에 대해 개선을 하든 수정을 하든 반박을 하든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하는 게 당연한데 이런 기사들이 보도 되도 해당 기자들과 접촉(대화)이 아예 없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덧붙여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며 많은 언론인들과 얘기해보니 ‘기사가 나가도 (시는)대책도 없고 실‧과는 반응도 없다’ 그리고 시민들은 계속 기사가 맞는 것이냐 질문하는 상황이 반복 되고 있다”며 “홍보실 업무가 많더라도 홍보실 주된 업무는 이 같은 일들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효근 홍보담당관은 “오늘(행정사무감사) 이후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짧은 답변만 내놨다.
앞서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무개념 홍보비 집행으로 수준이하를 드러내 ‘업무가 말이 아닐 정도로 수준이 뒤떨어진 한심한 상태’라는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최근 5년 동안 보도 기사 두 건뿐인 언론사에 500만원을 넘나드는 홍보비를 심지어 한 행사에 두 번씩 지급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였다.
게다가 아산시 전반에 걸쳐 현장서 생생한 취재와 보도를 한 기자에 홍보비 55만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잘 오지도 않는 특정 언론사들에 수천만원씩 홍보비를 써 형평성도 없고 기준도 없는 형편없는 곳 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김희영 위원장은 “아산시에 출입등록을 한 기자들은 117명이고 이 중 86개 언론사에 광고 등 홍보비를 집행하고 있지만 집행 기준이 타당하지 않다”며 “최근 5년 동안 올린 기사가 두 건뿐인 언론사에 최근 10개월 동안 550만원을 집행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재 현장서 잘 보이지 않는 언론사들 중 몇몇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불과 1년도 안 된 기간 동안 500만원 이상 홍보비를 집행한 적도 있다”면서 “심지어 한 행사에 두 번씩 지급한 언론사도 있어 홍보담당관실 업무 불합리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광고비 규모가 얼마가 됐든 아산시를 홍보해주거나 아산시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언론사들에 홍보 등 광고비 집행하는 게 당연하다. 형평성 갖춰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아산시에 출입 통보한 언론사들 중 통보만 했지 오지 않으면서 광고비만 가져가는 곳이 많다. 감사 이후 출입 기자와 두문불출 기자를 분류해 달라. 사업비가 어디에 어떻게 갔는지 근거 데이터 다시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맹의석 의원은 “기자들이 쓴 소리(지적기사)를 내면 ‘나를 지적한 곳은 미우니 마이너스’로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날카로운 지적으로 개선 등 득이 될 경우 가점을 주는 게 마땅하다”며 “열심히 활동하는 기자들 위주로 광고비를 집행하고 매해 각 언론사 마다 광고비 투입 대비 홍보 효과를 평가해 광고비를 재배정하는 실무진 노력을 바란다”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업무개선을 주문했다.
아산시의회로부터 지적과 비판을 받은 아산시청 오효근 홍보담당관은 “언론사 간 관계가 복잡하고 그렇게(주 출입기자, 현장 취재활동 언론사 위주 광고 집행)하기에는 관행(5년 동안 기사 두 건 올린 언론사에 550만원 집행)이 있어 어렵다”면서 “일정부분은 그런 기준(실제 아산시 출입하고 현장 취재하는 언론사)으로 광고비 책정에 참고하겠다”라고 개선의지가 전혀 없는 답변을 내놨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당선되고 시 전반에 걸쳐 집무를 시작한 지 2년여 기간이 흐른 현 주소는 ‘관행’에 무릎 꿇은 ‘실패’로 점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