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아산=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 홍보담당관실 업무태만이 끊이지 않고 지적되고 있다. [6월15일, 16일 기사 아산시 홍보실 업무태만 비판···'생면부지' 수준 언론사에 광고비 퍼주기 참조]
홍보담당관실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식 벗어난 행정’ ‘수준이하 업무’ ‘심각한 업무소홀’ 등으로 표현될 부정한 실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오효근 과장(홍보관) 이하 언론 담당 팀장은 지난 2년 동안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거나 오보에 대해 정정요청을 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홍보담당관실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각 언론에서 다룬 아산시 문제 내용 및 처리 현황’에는 [일반적으로 문제내용 기사는 해당부서의 사전취재를 거치기에 즉시 대응 조치되고 있다] [심각성을 띈 보도는 해명보도 또는 오보정정 요청을 취하고 있다] [악의적 비판기사는 특정 언론인의 주관에 따른 기사로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등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김희영 의원이 언론 지적에 대해 무 대응한 사례를 조목조목 지적했고, 오효근 홍보담당관은 “캐치 못했다(기사를 못 봤다)”며 “기자 입장에서 (기사를)낼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일일이 전부 대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본인 고유 업무를 하지 않은 것이 ‘못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변명을 늘어놨다.
또 김희영 의원은 “언론에서 감사내용, 시정정책 등 여러 시선으로 지적했던 기사들이 아주 많다”면서 “이 같은 내용들을 모르는 것은 파악조차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해명보도나 오보정정 요청이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오효근 홍보담당관은 “비판을 하니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 잘했다고 해명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자들이 사실에 따라 쓴 것이라 해명을 못했다”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모니터링은 안 해 봤지만 각 해당 부서에서 기사는 전부 캐치(확인)해서 (개선 또는 대응)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적사항과 비판에 대해 (각 부서가 알아서)수정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황당한 답변까지 내놨다.
상상할 수 없는 답변을 당연하다는 듯 내놓는 오효근 홍보담당관으로 인해 아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잠시 동안 정적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어 행정사무감사 참석한 의원들로부터 연이은 질타도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언론보도 관련)사후관리는 홍보담당관실 몫인데 파악은 고사하고 알아서 확인하고 수정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본인 일을 다 한 것 같은 입장을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보담당관이 말한 ‘기자들이 사실에 따라 쓴 것’이라는 답변을 좋은 의미로 보면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정적 견해로 볼 경우 ‘업무태만’과 ‘언론에 대한 무게감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고 심하게는 언론을 대 놓고 무시한 상황이 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같은 사고방식을 드러낸 홍보담당관과 언론을 직접 상대하는 팀장에 관한 소식이 아산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들을 두고 ‘상식 밖 행정’ ‘수준이하’ ‘심각한 업무소홀’ 등 지적이 잇따라 존재 이유마저 부정당하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뿐 아니라 행정사무감사에서 언론사 홍보비, 언론사 지적 기사 무 대응 등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최근 5년 동안 보도 기사 두 건뿐인 언론사에 500만원을 넘나드는 홍보비를 심지어 한 행사에 두 번씩 지급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였다.
게다가 아산시 전반에 걸쳐 현장서 생생한 취재와 보도를 한 기자에 홍보비 55만원을 지급하는가 하면 잘 오지도 않는 특정 언론사들에 수천만원씩 홍보비를 써 형평성도 없고 기준도 없는 형편없는 곳 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기획행정위원회 김희영 위원장은 “아산시에 출입등록을 한 기자들은 117명이고 이 중 86개 언론사에 광고 등 홍보비를 집행하고 있지만 집행 기준이 타당하지 않다”며 “최근 5년 동안 올린 기사가 두 건뿐인 언론사에 최근 10개월 동안 550만원을 집행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재 현장서 잘 보이지 않는 언론사들 중 몇몇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불과 1년도 안 된 기간 동안 500만원 이상 홍보비를 집행한 적도 있다”면서 “심지어 한 행사에 두 번씩 지급한 언론사도 있어 홍보담당관실 업무 불합리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광고비 규모가 얼마가 됐든 아산시를 홍보해주거나 아산시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언론사들에 홍보 등 광고비 집행하는 게 당연하다. 형평성 갖춰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아산시에 출입 통보한 언론사들 중 통보만 했지 오지 않으면서 광고비만 가져가는 곳이 많다. 감사 이후 출입 기자와 두문불출 기자를 분류해 달라. 사업비가 어디에 어떻게 갔는지 근거 데이터 다시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맹의석 의원은 “기자들이 쓴 소리(지적기사)를 내면 ‘나를 지적한 곳은 미우니 마이너스’로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날카로운 지적으로 개선 등 득이 될 경우 가점을 주는 게 마땅하다”며 “열심히 활동하는 기자들 위주로 광고비를 집행하고 매해 각 언론사 마다 광고비 투입 대비 홍보 효과를 평가해 광고비를 재배정하는 실무진 노력을 바란다”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업무개선을 주문했다.
아산시의회로부터 지적과 비판을 받은 아산시청 오효근 홍보담당관은 “언론사 간 관계가 복잡하고 그렇게(주 출입기자, 현장 취재활동 언론사 위주 광고 집행)하기에는 관행(5년 동안 기사 두 건 올린 언론사에 550만원 집행)이 있어 어렵다”면서 “일정부분은 그런 기준(실제 아산시 출입하고 현장 취재하는 언론사)으로 광고비 책정에 참고하겠다”라고 개선의지가 전혀 없는 답변을 내놨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당선되고 시 전반에 걸쳐 집무를 시작한 지 2년여 기간이 흐른 현 주소는 ‘관행’에 무릎 꿇은 ‘실패’로 점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