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함양=정병기 기자] 우리나라의 상수도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빠른 성장과 우수한 성과를 이루었다. 그 과정에서 대도시와 지방 시군지역의 격차가 확대되어, 대도시의 수도사업자는 운영의 전문성과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한 반면 지방 시군지역의 지자체는 수도사업 운영에 어려운 면이 많았다.
이러한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시군 지역 지자체의 수도사업 경영개선 및 노후시설 교체를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는 국고보조를 통한 현대화사업을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은 총 118개 대상 지자체 중 2017년 사업대상에 선정된 첫 모범사례로 군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2021년까지 총220억여원을 투입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녹물발생, 이물질 유입 예방 등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노후 상수관망 정비, 안정적 수돗물 공급 및 수도사업 경영개선을 위한 누수량 저감, 블록 및 유지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한 정보화된 관리체계 구축 등을 위하여 국비50%, 지방비50%가 투입되는 대대적인 사업이다.
함양군은 그동안 상수도시설이 노후되어 녹물이 빈번하게 발생되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뭄 시 취수원인 위천의 취수량 부족과 많은 누수로 인해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함양군은 중앙부처에 적극적으로 예산 지원을 건의하여 ‘환경부 상수도 현대화 국고사업’에 2017년도 선도사업으로 선정되어 국고를 지원받게 되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전문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사업을 위탁해 노후수도관 44.1km 정비, 누수탐사 및 정비, 블록시스템 구축, 유지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점차적으로 블록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누수여부를 감시할 수 있게 되었고, 누수가 의심되는 지점에는 누수탐사를 실시하여 796개소의 누수지점을 복구하였다. 그 결과 유수율이 사업 전 59%에서, 사업목표인 85%를 이미 초과한 85.7%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이는 전국 118개 지자체에서 진행 중인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중 첫 성과이며, 또 85% 이상의 높은 유수율은 경남 18개 시·군 중 함양군이 유일하다.
이 같은 성과는 함양군의 행정력과 K-water의 물 관리 기술력이 이뤄낸 결과이며, 공사에 따른 각종 불편을 감수한 함양군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유수율 85.7%달성의 의미는 사업초기 대비 연간 약 131만톤의 누수량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생산원가로 환산하면 연간 약 26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시민단체인 ‘세금바로쓰기 납세자운동’으로부터 2019 예산효율화 사례 평가에서 최우수 지방자치단체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군은 노후관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여, 지난해 안의면 지역의 노후관 6.5km를 정비를 완료하였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함양읍 시가지 노후관 37.6km를 정비 중에 있다.
특히, 공사 구간 중 관로가 복잡한 함양읍 전통시장도 포함되어 있는데, 시장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공중가배수관을 설치하여 단수없이 노후관 교체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장상인 및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 노후상수관로 정비가 완료되면 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함으로써 적수발생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군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이번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잘 마무리하여 군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사후 유지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함양군 수도사업이 운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노후 상수관망 정비 공사 등으로 차량 및 보행의 불편이 있더라도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