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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충남 아산시, 병들고 썩은 조직서 청렴 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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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충남 아산시, 병들고 썩은 조직서 청렴 회복 가능?

김형태 기자 htkim7535@naver.com 입력 2020/06/30 15:41 수정 2020.06.30 15:55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임직원 비리 수십 건 적발···‘통보’로 그쳐
가족끼리 수의계약은 규정상 임원과 직원 불가 항목···‘모르쇠’
경영팀장 가족 전체 72% 차지, 이사장 가족도 적발···개선 불투명
아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과 오세현 아산시장(오른쪽 상단)./ⓒ김형태 기자
아산시의회에서 아산시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 모습과 아산시 총 책임자 오세현 시장(오른쪽 상단)./ⓒ김형태 기자

[뉴스프리존,아산=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가 수십 건 비리, 유착의혹, 업무태만 심각, 의도적 정보차단 등 병들고 썩은 조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또 29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재 점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르신 이·미용과 목욕 무료이용권 수십만장을 배부한다며 홍보하는 사고까지 일으켜 ‘개선이 어려운 조직’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이외에도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은 수십 건 비리를 저지르고도 ‘통보’ 조치만 받아 아산시 감사실에서 ‘봐주기’ ‘제 식구 감싸기’ 등 쓴 소리가 식지 않고 있다.

문화관광과(이현경 과장)는 아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통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혈세 낭비 정황을 집중 추궁받았다. 감사 내용은 등록되지 않은 유령단체에 보조금 지급한 일과 이 보조금이 본인 운영회사로 60%이상 지출된 것과 이 사실들을 알고도 방치한 유착의혹 등이다.

홍보담당관실에서 부적절한 업무처리, 시장에게 의도적 정보차단, 언론 지적이 있어도 개선 없거나 해당부서가 알아서 하라는 모르쇠, 잘못된 정보 전파해서 시민들에게 혼선 유발 등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아산시는 아산시시설관리공단 부실 운영 실태에 대해 감사위원회 지적을 근거로 엄중 경고 조치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아산시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경영지원팀장이 본인 가족들과 수의계약 등 수십 건 비리가 적발됐지만 ‘통보’에 그쳐 ‘제 식구 봐주기’라는 지적이 나와서다.

지난 5월 11일 아산시 감사위원회는 이사장 A씨가 동생 B씨와 체결한 수의계약 36건 4343만원 상당, 경영지원팀장 C씨가 동생 D씨와 아버지 E씨와 체결한 수의계약 71건 1억 5446만원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은 2018년부터 임원, 계약업무 담당 직원 등은 본인 포함 가족과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해당 계약과 금액이 문제가 된 건 단순히 임직원 가족 회사에 일거리 우선 배분만이 아니다. 

2019년에 임직원 가족과 체결된 수의계약 금액이 7224만원이고 2019년 한 해 동안 지역 내 인쇄, 홍보, 광고 등 13개 업체와 추진한 총 거래 금액 9950만원 대비 72%를 차지해 부당거래 의혹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아산시시설관리공단서 아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KTX천안아산역 공영주차장 4곳에서 가족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용요금 미납 내역이 2558건 1740만원도 감사 과정서 함께 적발돼 감사실 관리부실 지적이 수면위로 올라온 상태다.

또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주관 ‘2019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2018년 실적 평가)에서 평가 최고 등급인 ‘가’등급 획득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어 ‘관리부실 문제가 단순한 지적에 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산시 감사위원회는 이번 일을 두고 “특정 항목 몇몇이 임직원 가족 기업에 집중돼 있고, 위반 행위들이 지적됐으니 엄중한 조사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하라”며 공단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사장과 경영지원팀장 입김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부실관리를 이어가려느냐” “탁상행정으로 그치려 한다” “비리 주체가 힘쓰는 곳에 비리를 타파하라면 그게 제대로 될 거라 생각하느냐” 등 쓴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산시 감사위원회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팀장이 규정을 어겼음에도 ‘통보’라는 조치로 봐주기라는 눈총이 따갑다. 

시민 A씨는 “오세현 아산시장이 봐주기로 넘어가게 돼 잘못에 대한 반성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남은 임기 동안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이번 사례가 있어 무한 봐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 B씨는 “이번 봐주기식 통보는 아산시가 고인물이 돼 썩어가는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며 “상급 감사위원회 통해 이익 환수도 하고 시민들 위한 공정한 행정으로 청렴한 모습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주민 복리 증진과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5년에 아산시 출연으로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아산시로부터 생활자원처리장, 공영주차장, 영인산자연휴양림, 시민체육관, 공영버스 등 시설을 수탁 받아 5개 분야 12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시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안전관리 및 예산회계 운영 처리에 있어 관련법을 준수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로 신뢰받는 경영을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공단은 아산시감사위원회가 올해 초(2020.1.13.~2.11.) 실시한 재무감사에서 임직원 가족과의 수의계약 체결에 따른 행동강령 위반, 임금협약 이행 절차 위반, 하자검사 관리 및 물품관리 업무 소홀 등 13개 사항을 지적받았다.

이로 인해 최근 진행된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 운영에 대한 질타를 받고, 다수 언론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아산시는 15건의 처분 요구(시정 1, 주의 11, 통보 2, 개선 1)와 함께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반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이행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행동강령 규정을 위반한 임직원들에 대해 공단 측에 철저한 자체 조사를 통한 징계 등을 요구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아산시는 공단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3년마다 시행하는 정기 감사 외에 공단에 대해 수시 감사를 실시하고, 사업을 위탁하는 담당부서별로 소관 사업에 대해 연 2회 주기적인 관리 감독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산시는 아산시시설관리공단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문화관광과와 홍보담당관실 병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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