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평행선 걷는 아산시의회 여·야 의원들 ‘부의장석 주인은?..
지역

평행선 걷는 아산시의회 여·야 의원들 ‘부의장석 주인은?’

김형태 기자 htkim7535@naver.com 입력 2020/07/09 17:45 수정 2020.07.09 18:06
통합당, 투쟁 이유 논리적 주장 vs 더민주, 자리 비워달라 무한반복
부의장실 입구에 명패와 책걸상 놓은 채 복도에 앉아 무언 시위하는 더민주 의원들./ⓒ김형태 기자
부의장실 입구에 명패와 책걸상 놓은 채 복도에 앉아 무언 시위하는 더민주 의원들./ⓒ김형태 기자

[뉴스프리존,아산=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 미래통합당 전남수 전 부의장(전반기)과 더불어민주당 황재만 신임 의장(후반기)이 부의장실과 부의장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9일 부의장실서 마주한 양측 대표는 통합당에서 부의장실 점거한 상황과 더민주에서 의장 비롯한 주요 요직 독식 상황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아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의원사무실을 분리하는 사태를 맞았다.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6명은 지난달 28일 휴일을 이용해 의원사무실에서 책상과 의자 등을 모두 부의장 사무실로 옮겨 놓고 사실상 점거에 들어간 상태다.

부의장실 점거 사태는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들을 독식하고 상임위원장 1석만 통합당에 일방적 통보로 배정한 때문이다.

이들 6명은 부의장실을 미래통합당 의원사무실로 명칭하고 있으며 입구를 열면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먼저 황재만 의장은 김희영 의원(더민주)이 부의장에 선출됐는데 통합당 의원들이 부의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쓴소리를 냈다.  

황 의장은 “이게(부의장실) 빈방이면 상관없지만 그전부터 부의장실로 돼 있었다”며 “방 사용 용도가 바뀔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상임위 구성과 이 방(부의장실)에 대한 건 다른 내용”이라며 “관례를 깨트리지 말아달라”고 반복해서 요구했다.

반론에 나선 전남수 의원은 “지분 좋아하는 더민주 의원들이 지분 많으니까 큰 방 사용하라고 해줬다. 우리는 인원이 적어 지분이 적으니 작은 방 사용하겠다고 여기(부의장실) 자리잡은 것 뿐이다”면서 “오늘 사태가 시작된 시발점은 더민주에서 부의장직을 무리하게 가져갔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자꾸 관례를 깼다고 주장하는데 관례를 먼저 깬 건 더민주다. 전반기에 부의장직과 상임위 1석을 통합당에서 했고 후반기도 그렇게 하기로 했었다”며 “그런데 이게 어느 날 바뀌었다. 더민주에서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는 과욕을 부렸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거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 관례를 깨지 말고 부의장실 비워달라고 하는데 관례를 누가 먼저 깨트렸는지 짚어봐라. 거기서(더민주) 관례를 깬 건 깨트린 게 아니고 우리가(통합당) 깬 건 깨트렸다는 거냐”라고 덧붙였다.

같은 이야기로 반복해가며 설전을 벌인 두 당 대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만 걷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부의장실에 잔류한 상태고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부의장실 앞에 부의장 명패와 책상을 놓고 복도에서 무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남수 전 부의장(전반기) 비롯한 통합당 의원들은 더민주에서 부의장직을 내려 놓기 전에는 의견차를 좁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황재만 의장(후반기)을 비롯한 더민주 의원들은 부의장실을 비워야 한다는 말과 부의장에 당선된 인사가 부의장실을 사용하도록 해주는 게 관례라는 말을 되풀이해 사태 종식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