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천시의원 면면을 보면 자신의 지역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좋으나 타 지역 경제 및 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제천시 시외버스터미널을 강저동으로 옮기자는 발언이 나왔다. 또 시외버스가 도심을 통과하는데 15분이 걸리며 21세기형 도시계획 ‘모멘텀’이라고 했다. 모멘텀 이란 단어는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과 무관하다.
모멘텀(momentum)이란 사전적 의미는 주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 얼마나 더 상승할 것인지, 또는 주가가 하락하고 있을 때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쓰인다. 차라리 모멘트(moment)가 맞다. 모멘트는 어떤 일을 일으키는 근거 즉 역률을 말한다.
우리한번 냉정해보자. 지금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운운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 19로 국내외 사정이 여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재정상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금, 제천시는 무슨수로 재정상태를 끌어올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시외버스 터미널 을 옮기면 첫째, 당장 그곳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시민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대안부터 제시하고 시작해야 한다. 둘째, 건물 및 상가 가격폭락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도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셋째, 공원을 만든다는 발상부터가 잘못됐다. 제천시는 돌아서면 공원이고 돌아서면 산이고 들이다. 무엇을 근거로 공원 운운하는지 의문이 앞선다.
넷째, 의림성당을 옮기고 시외버스 터미널을 확장하는 것은 어떤가? 경기도 일산 시외버스터미널 을 한번 가보고 논해보라.
다섯째, 도심 공동화 현상이 한층 더 가중될 것인데, 공원 만든다고 경기 회복 되리란 것은 그야말로 공상에 불과하다.
도심을 통과하는데 15분이 걸리면 영월평창 등지에서 오는 분들 강저동까지 가는 거리는 계산에 넣지 않았나? 장락동을 지나 강저동까지 가는 시간을 한번 비교해 보라. 그리고 서울도 아닌 제천시 출퇴근 시간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 제천에서 서울처럼 차 막히는 구간이 어디있나? 제천 역에서 의림지까지 아무리 오래 걸려도 15분이면 간다.
물론 제천시가 발전하고 제천시민이 행복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것을 바라고, 잘해보자고 발언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저동이든 신월동이든 제천시임에는 틀림이 없고 어떤 곳으로 가든지 제천시가 잘되는 것을 염원하는 뜻에서 발언했으리라.
그러나 5분 발언 신중해야 한다. 현재 환경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정부여당에서 국회, 청와대등 행정 상위부서를 세종시로 옮기자는 이론과 배치하고 있다.
누가 옮기고 싶지 않아서 못 옮기는 것이 아니고 보면, 거기에 따른 후속조처가 깔끔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는 죽고 나만 살자는 이론과 상이하지 않다.
7월 24일자 신문을 보니 부산 지하차도에서 어머니와 목숨을 잃은 딸의 사연을 읽고 눈시울을 붉히며 가슴 아파 했다. 구조대가 어머니를 잡았으나 어머니는 딸의 손을 꼭 잡았는데, 그만 딸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는 사연이다.
어려움이 당면할수록 우리는 같이 가고 같이 살아야할 공동체임이 분명한데, 시민 중 누구는 살고 누구는 망하게 하면 그 일이 바람직할까?
이상형으로 발전하는 제천시에 시민들도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다 같이 모색해보고 결과를 도출해 내는 아름다운 행보를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재규어’도 배가 부르면 먹잇감이 눈앞에 있어도 달려들지 않는다고 했다. 제천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은 이왕 늦은 일, 배가 부를 때를 기다렸다가 그때 움직이는 것이 혜안(慧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