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나만의 이야기를 한 권의 소설책으로 펴내고 싶다는 로망을 한 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무림 절대 고수 '동방불패'가 되는 비법을 적은 책 '규화보전'(진융 '소오강호')처럼, 최근 소설 쓰기의 '비기'(秘技)를 알려준다는 책 두 권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됐다.
하나는 외국 작가가, 다른 하나는 국내 소설가가 펴낸 실전용이다.
도서출판 더고북스는 미국 최고의 대중 작가 중 한 명인 월터 모슬리(68)의 소설 작법서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를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모슬리는 대표작 '푸른 드레스를 입은 악마'를 비롯한 미스터리 소설로 유명하다. 순수 소설과 과학 소설, 청소년 소설 등 소설책만 51권에 달하고, 논픽션, 희곡, 각본,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작을 남겼다. 그의 소설은 영화, TV 시리즈, 연극 등으로 가공됐으며,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 그랜드마스터상, 오헨리상, 에드거상, 그래미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이처럼 대작가지만 그는 쉽고 친절한 해설을 통해 글쓰기에 이제 막 입문하려는 사람들을 소설가의 세계로 이끈다. 심지어 그는 "이 책에서 안내하는 길을 잘 따라오면 1년 안에 소설 한 편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서술 시점, 비유법, 플롯, 자료 조사 등 기본기부터 묘사와 압축, 대화법 등 주요 테크닉과 초고와 퇴고 작업의 과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모슬리에 따르면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4대 원칙은 매일 쓰기, 가리지 않고 쓰기, 미룸 없이 딴짓 않고 쓰기, 항로 유지하기이다. 이은정 옮김.
도화 출판사는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김호운 작가(70)가 자신의 작가 인생 경험을 정리한 '소설학림'을 펴냈다.
1978년 등단 이후 40년 넘게 소설 쓰기에 진력해온 작가가 직접 체득한 소설 작법의 모든 것을 들려준다. 그의 작품으로는 '빗속의 연가', '황토', '아내', '바이칼, 단군의 태양을 품다' 등 장편과 소설집 '겨울 선불'', '스웨덴 숲속에서 온 달라헤스트' 등이 있다.
모두 9개의 강의 편으로 구성된 책은 소설의 기본기, 소재 찾고 주제 형성하기, 좋은 문장 쓰기, 등장인물 간 갈등, 단·중·장편의 구성법, 수사법 등 소설 쓰기의 모든 것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또 김유정,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 등 문호들의 작품은 물론 신춘문예 당선 소설, 젊은 작가 소설들까지 분석하며 실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