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29)이 또 한번 포효했다. 지는 경기에서는 팀의 추격 의지를 일깨운 일종의 일침이었다면 이기는 경기에서는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는 기쁨의 함성이었다.
손아섭은 13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홈런 2방 포함, 3안타 4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의 7-1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에 올랐다.
이날 만약 롯데가 졌다면 시즌이 끝나는 경기였다. 그러나 손아섭의 맹타로 기사회생한 롯데는 시리즈를 마지막 5차전까지 몰고 갔다. 15일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NC와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손아섭은 이날도 홈런 세리머니를 펼쳐 롯데 더그아웃과 원정 응원석을 들끓게 만들었다. 4회 선제 1점 홈런 때는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았지만 2-1로 앞선 5회 3점포를 날린 뒤에는 달랐다. 2루를 돌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고, 왼쪽 외야석과 3루쪽 롯데 팬들을 오른 검지로 가리켰다.
사실 손아섭은 지난 11일 3차전 당시 홈런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4-12로 크게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손아섭은 상대 왼손 불펜 임정호로부터 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면서 손아섭은 롯데 벤치를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고함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