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충남 천안시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이 탑승한 천안시내버스가 18일 저녁까지 방역을 하지 않은 사실이 뒤 늦게 발견됐다.
최근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 등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사태에서 대중교통에 확진환자를 태운 후 방역을 하지 않아 방역관리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심각’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천안시에서 추가로 확진된 인원은 14일 1명, 15일 2명, 16일 2명, 18일 3명, 19일 1명, 20일 5명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가 중이다.
이번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천안118번과 공주5번이고 이들은 새천안교통 2대, 보성여객 2대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진 건 시내버스 기사로 종사 중인 A씨가 지난 18일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현재 상황을 알렸기 때문이다.
A씨는 편지 통해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확진환자 역학조사 과정서 지난 13일 확진환자가 천안시내버스에 탑승한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차량을 방역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방역한다는 지침이 없었고 벌써 5일이나 경과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편지를 보내는 오늘(18)까지 이용한 승객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진환자가 이용한 시내버스가 새천안교통 2대, 보성여객 2대인데 아직도 방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긴급하게 방역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소식을 접한 천안시는 18일 오후 시내버스회사들에 방역 명령을 내렸고, 시내버스회사들은 늦은 저녁 10시 넘어서야 지역 내 버스 407대에 대해 방역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천안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문제가 더 있다.
천안시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는 25명이고 이 중에 8명이 양성판정, 14명이 음성판정이다.
하지만 천안시감염병대응센터(보건소 등)로부터 전화를 받지 않는 3명에 대한 파악이 더디 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약 일주일 동안 접촉했거나 출입한 곳에서 2차, 3차 등 일명 ‘n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산시장은 19일 오후, 천안시장은 20일 오전에 담화문을 발표했다.
아산시장은 “19일 0시를 기해 전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발령한다”면서 “지금 긴장의 끈을 놓거나 감염병 확산 저지에 나서지 않으면 그동안 힘들게 함께 구축한 방역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장은 “최근 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종교시설과 집회 등에 참석한 분들은 최대한 빨리 선별진료소에 가셔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며 “다중이용시설 비롯해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방역지침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충청남도를 비롯해 천안시와 아산시는 ‘서울사랑교회(8월7일~13일), 경복궁(8월8일), 광화문집회(8월15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의무화행정조치발령’ 문자를 발송했다.
지자체들은 행사 참석자들이 20일까지 검사 받지 않을 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고, 확진 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