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재난안전과장 박 형 재
올 한해는 코로나에 장마, 그리고 무더위, 또다시 코로나 재유행 조짐까지, 모두가 먹고사는 문제도 어려운데 살아가는 환경마저 삼중고를 치르며 우리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말복도 처서도 지났다. 물난리 뒤 찾아온 불볕더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금도 연일 된더위로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땀이다. 낮에는 무더위, 밤에는 열대야로 모두가 고생이다.
장마기간이 60년 만에 최장 54일을 기록하며 수시로 집중호우가 그렇게 내리던 그때는 이제 그만 그치기를 바랐지만 징글징글하게 내렸고, 이 장마가 언제 끝날지 싶었다. 그러던 날씨가 지금은 숨쉬기가 힘들 정도의 무더위로 바뀌었다.
퇴근하자마자 수시로 찬물을 뒤집어써도 그때뿐이다. 하지만 어쩌랴. 무더위 속에서 지나치는 시원한 바람과 소나기처럼, 지루한 장마기간 중에 화창한 햇살처럼, 우리의 행복도 인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지루한 일상을 견뎌낼 때 잠시 맛보는 그러한 것이 아닐까?
올해 여가를 즐기기 위해 우리 남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예년에 비할 수는 없지만, 상반기 코로나 정국보다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남해를 찾은 관광객들은 지역의 곳곳에서 코로나를 잠깐 잊고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는 재난안전, 의료, 구급, 치안분야 등에 근무하는 이들이 뒤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한 가정의 성실한 가장이고,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스스로’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코로나 정국에는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하고, 집중호우가 예상되면 계곡이나 하천변 접근을 피하며,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사전에 대피하고, 폭염에는 바깥 농사일, 외출은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기에 빠져도 구해 줄 것이란 믿음, 적어도 이제는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만용은 버리자.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안전, 의료, 구급, 치안분야 등 근무자들을 가장 위협하는 대표적인 행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은 올해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정국부터 지금까지 주말 연휴 없이 근무해 피로에 지쳐 있다. 이들은 슈퍼맨이 아니다. 저마다 집에서 가족 모두가 늘 안위를 걱정하는 소중한 가족 구성원이다.
다행히 우리 남해군은 지금까지 안전을 군정의 핵심과제로 삼아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무난하게 모든 문제를 지혜롭게 잘 극복 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앞으로 2주가 전국적인 코로나 정국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그동안 군민들과 함께해온 노력의 결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 생활화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