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NF통신]김형태 기자=‘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 속에서 국내 대학들이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덜어주고 학업 증진을 위해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학들 중에 순천향대학교 선도적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일부 대학들이 특별장학금 재원마련을 이유로 성적우수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고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원,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순천향대는 학교법인 특별전입금을 포함한 25억원 별도 재원을 마련해 성적우수 장학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면서 특별장학금도 지급해 재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달 31일 전국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6개교와 전문대 134개교의 ‘2020년 8월 대학정보공시’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체 대학 장학금은 줄어드는 추세에서 순천향대 특별장학금은 더욱 도드라진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장학금 총액은 4조 63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5억원 (2.3%) 감소했으며,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27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원(1.6%) 줄었다.
또한 국공립대는 270만 9000원으로 7000원 늘은 반면 사립대는 344만 5000원으로 7만원이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325만 8000원으로 7만 2000원, 비수도권 대학은 328만 4000원으로 3만 7000원이 감소했다.
앞서 순천향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학기 등록금 기준으로 실납입 수업료의 10%를 개인별 특별장학금으로 마련했다. 수혜 대상은 약 8000여명의 재학생이며, 전체 장학금액은 약 25억원으로 학교법인 특별전입금과 장학기금 등으로 재원을 조성했다
계열별로는 개인당 약 34~50만원의 금액을 특별장학금으로 마련된 가운데 지난 8월 졸업자에겐 현금으로 직접 지급하고, 2학기 등록자에겐 실납입 수업료에서 해당금액을 감면해 주었다. 2학기에 휴학한 학생 경우 복학할 때 이를 적용해 감면할 방침이다.
또 여타 대학들이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면서 2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폐지하는 것과 달리 순천향대는 성적우수장학금을 포함한 교내 장학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지 않고 예년과 동일하게 장학생을 선발해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A학우(여, 4학년)는 “사실 코로나 특별장학금 지급 관련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타 대학 등록금 반환에 대한 사례들이 등록금에 비해 금액도 많이 작고 다른 장학금을 폐지하고 지급했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 하지 않았다”며 “10%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는데 게다가 교내 장학금들은 그대로 유지돼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는 학교라고 생각이 들었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선배들은 장학금 지급방식이 2학기에 학비감면으로 대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았는데, 졸업생 선배들에게는 통장으로 직접 지급해줘 밝게 웃는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교일 총장은 “소통을 중요시하는 대학문화를 바탕으로 대학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코로나 특별장학금’ 지급 방안을 놓고 지난 6월부터 5차에 걸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총학생회 대표 학생들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특히 기존 성적우수 장학금 등 교내장학금은 그대로 지급하고 추가 증액 통해 선도적 특별 장학금을 지급해 학생들 호평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학생위주 정책을 펼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특별장학금을 제외한 2학기에 지급될 교내 장학금 규모는 성적우수장학금 약22억원, 순천향복지장학금 약 18억원 등 총 72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