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경남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가을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이관돼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이 똑같은 모습으로 제작돼 산청 동의보감촌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군은 25일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 앞 공터에서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복제·상륜부 복원 완료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군은 산청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석탑 복제·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군은 국보에 쓰인 것과 동일한 범학리 일대의 섬장암을 사용해 3차원 스캐닝을 실시, 석탑을 복제했다. 특히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을 참조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소실된 상륜부를 복원했다.
그 결과 동의보감촌에 세워진 석탑은 복제부분 4.35m, 복원부분 2.53m, 총 높이 6.88m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은 높이 4.145m, 무게 12t으로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어 9세기 경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꼭대기 장식과 하층 기단 덮개돌 아래부분은 남아 있지 않지만 석탑의 재질이 반짝이는 장석으로 된 섬장암을 사용한 국내 유일의 석탑이다. 석탑은 경남지역 석탑 중 유일하게 탑 외부에 부조상이 존재한다.
석탑은 산청 범학리의 ‘범허사’라고 전해지는 절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경호강이 바라보이는 둔철산 자락인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은 일제 강점기인 1941년 한 일본인 골동품상에게 매각됐다가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회수됐다. 광복 다음 해인 1946년 미군 공병대의 도움으로 경복궁 안에 세워졌다. 그러나 1994년 경복궁 정비사업으로 다시 해체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속에서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이전돼 2018년 11월부터 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국보인 범학리 삼층석탑이 원래 모습을 갖추고 79년 만에 고향땅에 세워진 모습을 보니 그 감동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우리 군은 현재 내원사에 있는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해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는 이제 개국공신교서, 범학리 삼층석탑까지 3점의 국보문화재가 발견된 문화유산의 고장이다. 앞으로도 우리 군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