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여러 종류의 초대형 방사포와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다양한 신무기를 과시했다.
11일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서 4~6연장 등 3종의 초대형 방사포, 전차포 및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신형 전차, 다기능 레이더와 미사일(TOR)을 탑재한 신형 지대공미사일 등을 선보였다.
한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해·육군 군복과 신형 방독면을 착용한 생화학부대, 조준경과 소음기가 장착된 개량형 AK-47 소총, 신형 불펍(Bullpup) 소총 등 현대화된 개인전투장구(워리어플랫폼)도 선보였다.
다양한 발사관을 갖춘 600㎜ 구경의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한 것이 눈에 띈다. 초대형 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사거리를 갖추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4, 5, 6연장의 다양한 발사대에 탑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다"며 "북한은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400㎞의 방사포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현재까지 식별된 4, 6연장 방사포와 함께 5연장 방사포가 추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미군 스트라이커와 유사하다. 115㎜ 전차포와 '불새'로 불리는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2종류가 식별됐다. 바퀴가 '4축 8륜(8개)'으로 미군 장갑차를 모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전문연구위원은 "105㎜ 전자포와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한 미국 육군 스트라이커 장갑차(8개 바퀴)와 유사한 신형 장갑차가 식별됐다"며 "중국 VTT-323(M-1973), 러시아 BTR 계열(M-2010)을 복제 생산한 것이 아니라 미군 장갑차 외형을 모방했다"고 설명했다.
115㎜ 전차포와 대전차미사일 불새를 탑재한 신형 전차도 이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옛 소련 T-52/55, T-62 전차를 복제한 천마호, 폭풍호, 선군호 전차와 외형과 전혀 다른 신형 전차로 분석됐다.
신 전문연구위원은 "신형 전차는 중국의 수출형 전차 VT-4와 외형이 유사하다"며 "미국 M-1 전차, 한국 K-1 전차와도 외형이 유사한 3세대 전차로 보인다"고 말했다.
2종류의 다기능 레이더와 러시아제 지대공미사일(TOR)을 장착한 트레일러 차량 탑재형 신형 SAM(지대공미사일)도 처음 등장했다. 기동력이 좋아 다양한 장소에 배치되어 항공기나 무인항공기 요격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의 신형 SAM은 러시아의 지대공미사일 토르(TOR)와 그 복제품인 HQ-17 미사일과 유사한 자체 개발 지대공미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N-06(번개) 지대공미사일과 240㎜ 방사포 차량이 신형으로 바뀌었고, 스파이크 미사일과 유사한 장비를 탑재한 경장갑차도 식별됐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은 차륜형 및 무한궤도 차량에 각각 탑재됐고, 북한판 에이테킴스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은 무한궤도형 차량에 실렸다. 비포장 도로나 들판 등에서 기동이 쉽도록 무한궤도형 차량에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해군 군복과 신형 불펍 소총, 한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디지털 무늬 군복, 미군 멀티캠 군복과 유사한 군복을 착용한 군인들도 등장했다.
신형 불펍 소총은 중국제(QBZ-95) 유사한 형태다. 멀티캠은 카키색 바탕에 녹색과 갈색 계열의 색상이 섞여 있는 위장무늬 군복이다.
신형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한 생화학부대도 열병식에 처음 나왔다. 조준경과 소음기 등이 달린 개량형 AK-47 소총도 식별됐다.
한국군이 추진 중인 워리어플랫폼(개인전투장비)과 같은 북한판 워리어플랫폼 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