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제20회 WBC 피트니스 챔피언쉽'이 열린 가운데, 이날 미즈비키니 톨 부문 1위, 모델 톨 부문 1위와 MVP를 차지한 배지은 선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업 주부이자 팀벌크 소속 배지은 선수는 지난 8월 WBC 미즈비키니 부문을 시작으로 데뷔하여, 나바 그랜드파이널 미즈비키니 톱10에 오른 신인 보디빌더이다.
WBC 출전 계기에 대해 배지은 선수는 “원래는 시즌 오프였어요. 8월 WBC 시합 때 출전도 했었고, 9월 나바코리아를 끝으로 내년 시합을 준비하려고 했었거든요. 지난 시합을 준비하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아서 연말에는 아이들과 가정에서 잘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즌 오프하고 가족들이랑 추석도 잘 보내고 활기차게 지내고 있었는데 관장님께서 11월 WBC 시합을 나가라고 명령이 떨어졌어요.(웃음)”
“출전 결정하기 직전까지 선수로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관장님이 지속적으로 용기와 격려를 해주셨고, 송예림 트레이너 선생님이 운동도 함께 해주시면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깊이 고민하다가 시합을 일주일 정도 남기고 출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관장님께서도 성적이 좋든 나쁘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해 주신 것이 제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지은 선수는 MVP 수상소감에 대해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모델에서 1위, 비키니 1위를 하고나서 너무 감격스러웠는데, 그 여운이 가기도 전에 MVP라는 큰 상까지 받아서 꿈인지 현실인지 멍했어요. 그리고 MVP 트로피를 받았을 때 그제서야 실감이 났어요. 그동안 준비했던 희노애락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울컥 했었어요. 특히 WBC 관계자분들과 심사위원, 스텝분들과 관중석에서 뜻밖의 응원 선물을 해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기뻐서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박승종 관장님, 송예림 트레이너 선생님, 팀벌크 주호수 대장님, 그리고 팀벌크 식구들께 감사드려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절 항상 믿고 응원해주고 서포트 해주는 저희 남편에게 감사해요. 또 엄마가 힘들까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집안일도 기특하게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아들, 딸한데도 감사하고, 항상 제가 최고라고 응원해주는 저희 친정엄마, 그리고 정말 딸처럼 절 아껴주시는 시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며 평소 감사하게 생각했던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이자 가정이 우선 되어야 했던 아내였기 때문에 시합을 준비하려면 식단과 운동, 다이어트, 컨디션 조절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운동은 힘들지 않았는데 다이어트가 정말 힘들었다”며 “식단이 정해져 있어서 잘 먹지도 못하고 계속 운동만 하니깐 체지방이 떨어져서 예민해지고, 가정에 좀 더 소홀해 지더라구요. 특히 시합 일주일 전부터 하는 컨디션 조절은 선수한데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그 시간이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도 남편이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잘 극복했어요.”라며 제한된 패턴과 다이어트로 인한 어려웠던 점을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배지은 선수는 “내년 상반기 시합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수들이 몇 분 계시는데, 그분들과 한 무대에 서면서 부끄럽지 않은 비키니 선수가 되고 싶다”며 “최종목표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웃음)”
이어 “제가 레이노이드 증후군과 무기력증, 골반염, 몸살, 두통 등 병을 달고 지냈는데 운동하면서 정말 많이 달라졌거든요. 몸도 그렇지만 제 삶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와 상황이 비슷했던 다른 엄마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고,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운동이면 운동. 가정이면 가정. 뭐든 해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린 대한민국 엄마니까! 파이팅!!”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