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진영 기자= 통합별관 공사를 진행 중인 한국은행이 사업 지연으로 수백억원의 임차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태흠 의원(국민의힘, 충남 보령·서천)이 한국은행(이하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공사업체 선정 지연으로 인한 공기연장은 최소 20개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2017년 통합별관 건축공사를 추진하면서 2018년 상반기 착공을 계획 했지만 공사업체 선정을 두고 현 시공업체인 계룡건설과 삼성물산이 법적 분쟁을 하면서 지난해 12월에야 첫 삽을 떴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 진행 추이를 고려하면 2022년 상반기에나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2017년 2월부터 중구에 소재한 ‘삼성본관빌딩’을 임차해서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월평균 임차료는 약 13억원에 이르며 공기 연장으로 늘어난 20개월치 임차료는 260억원으로 이미 계약된 4년간 지불액 624억원과 합하면 약 884억원에 이른다.
통합청사에 소요되는 총 공사비가 2831억원인데 임시 청사 임차료로만 사업비의 3분의 1가량을 쓰다 보니 한은이 통합별관 신축사업 예산 관리를 부실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공사업체 선정 지연 등으로 공기가 연장된 만큼 추가 임차료 등 손해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한국은행의 통합청사 신축에서 너무도 많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예정된 공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더부살이를 하는 것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