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제천=김병호 선임기자]많은 공무원들 중에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충실함으로, 때로는 업무 이상의 희생과 봉사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 있다.
퇴근 시각인 오후 6시 무렵 근무처인 제천시청 안전정책과에서 만난 그는 분명 공무원이었다.
그런데 밤이 되면 김 팀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자연스럽게 변신하는 의미 있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랜 야학 봉사활동으로 그를 친한 동료, 지인들과 친구들은 ‘교장선생님’으로 부른다. 그가 직접 가르친 제자만 1,200 여 명으로 이런 ‘이중생활’은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곳은 바로 “지역사회 무료 지식나눔터” 인 ‘정진야간학교’이다.
수학교사이자 교장으로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못 배운 한을 떨쳐버리고 교육에서 만큼은 배제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정규학교의 기능을 대체하여 자신의 성과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등 야학을 통해 시민들의 평생교육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김 팀장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이나 수학교사이자 교장으로 “1인 2역”을 맡아 헌신적인 “야간학교 운영”을 통해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등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야학을 운영하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다. 신입생과 교사모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보다 야학운영비가 항상 두통거리였다.
운영비는 제천시와 교육청에서 지원하지만 대부분 난방비와 교재구입비로 쓰이고 이마저 지원 항목이 정해져 나오다 보니 학생들의 수업 외 활동인 소풍․수학여행 등에 소요되는 일반운영비가 늘 부족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는 야간학교운영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또 교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월급 한 푼 받지 못하는 무료 봉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월 일정 금액을 야간학교 운영비로 정기 지원하고 있다.
선행과 봉사는 본업에 충실할 때 더욱 빛을 발하게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김 팀장은 공무원으로서 업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공무원이 야학봉사를 하느라고 업무에 소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더 악착같이 업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해 제천시 모범공무원, 공직자 기부문화 활성화 기여 제천시장, 나눔리더 인증패 수상, 충청북도 우수공무원, 내무부장관, 농림식품부장관 표창 등을 비롯하여, 2017년도 정부 모범공무원(국무총리 표창)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2019년도에는 공직사회에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갖고 있는 영예로운 상인 ‘청백봉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소외계층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야학'을 통한 무상교육의 기회제공으로 야학을 졸업한 이들이 사회의 구성으로 자립하고 활력 있는 인생을 설계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평소 이웃돕기, 시상금 기부, 장학금 기부 등 각종 나눔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김창순 팀장은 지금도 야학 졸업식장에서 자녀들의 꽃다발을 받으며, 학력에 대한 사회의 냉대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흘리는 학생들의 감회의 눈물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야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이중생활’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이어 나갈 것이다.” 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환하고 따뜻한 미소와 더불어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