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경남 남해군에서 펼쳐진 국내 랭킹 1·2위(세계랭킹 1·3위) 간의 야외대국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한국기원 공식 대국으로는 그 전례가 드물었던 야외대국이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펼쳐지면서 많은 바둑인들과 애기가들로부터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은 ‘남해 대국’을 통해 접한 아름다운 풍광과 맛있는 특산물에 찬사를 보내며, 곧 잇따라 열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열린 야외대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1차전 세 번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19일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와 지난 21일 독일마을에서 열린 1·2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승리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전적을 14승 16패로 좁혔다.
상주은모래비치 송림 야외대국을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람한 바둑 애호가들은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상주의 은빛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평온함을 전해주는 가운데 소나무 가지가 늘어져 풍류감까지 더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한 실시간 댓글창에는 대국에 대한 논평 외에도 “진짜 남해에 가고 싶다”, “바둑팬만 본다는 게 아쉽다”는 글이 달리기도 했다.
실제 한국기원 관계자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우니 바둑팬들의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야외대국을 차츰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주은모래비치에서 3국을 마친 신진서 9단은 “오늘 바닷바람이 약간 매서웠지만 준비해준 난방기구 덕에 바둑을 둘 수 있었다. 중간중간 들리는 파도소리가 오히려 바둑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바둑이 좋지 않을 때는 멀리 바다를 보기도 했다”며 야외대국 소감을 남겼다.
이어 “2차전은 앞으로 열릴 세계대회와 같이 준비하다보면 좋은 내용을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환 9단은 “세계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남해에 와서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번 패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신진서 9단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이번 1차전은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아쉽게 졌는데 2차전에서는 준비를 더 많이 해서 좋은 모습으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1차전 세차례의 대국을 마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는 내달 14일과 16일 남해각, 노도문학의 섬에서 2차전(4국·5국)이 펼쳐진다.
이어 12월 1ㆍ2일 설리 스카이워크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리는 3차전(6국·7국)이 끝나면 대회의 막이 내린다.
대국은 바둑TV, 유투브 바둑TV 채널, 네이버TV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며, 대국 중간중간 남해의 관광지와 특산품 홍보 영상 등이 송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