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회 의원들은 26일 오후 천안시의회 1층 로비에서 비상식적인 인사 조치가 있어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이들 의원들은 이날 오후 시정질문에서 한동흠 천안시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관련해 공직계와 박상돈 시장이 개입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직격탄를 날렸다.
인사 관련 진정서를 접수 받았다는 유영채 의원(더민주)은 “진정인은 공단 임원 모집 과정 중 A공무원이 ‘시장님 지시사항’이라며 ‘비상임위원 잘 될 것 같다’는 전화를 했었고, 5일 후 B공무원이 전화해서 ‘나이가 많은데다 연고지가 달라 탈락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어떻게 공개모집이 진행되는 중에 공무원들이 ‘된다’ ‘안 된다’를 언급할 수 있느냐. 누군들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박상돈 시장은 “진정 낸 분과 전부터 아는 사이고 과거 대천시장 임기 때 함께 일한 분이다”며 “비상임이사 모집에서 탈락했다는 결과물을 보고 아는 사이여서 위로 목적으로 전화한 것뿐이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 과정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같은 당 출신인 시장이 합세한 야당 인원들로부터 반격이 있자 더민주 소속 의원들인 여당 인원들이 합세해 공방을 벌였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시정질문은 3시쯤 정회 됐고 3시 30분쯤 입실하기로 한 일정도 지켜지지 않아 4시30분 이후로 연장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회 중 기자회견에 나선 더민주 소속 천안시의원들은 “민선7기 제8대 출범과 함께 이뤄진 천안시청 인사 및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하여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4월 취임한 박상돈 시장은 선거캠프 참여자 또는 정치인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했고 또 등용하려는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직에는 적임자가 있기 마련이다. 국비확보 위해 중앙부처와 인맥이 가장 중요하고 시장의 정책적 판단을 돕기 위해 관련 분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상돈 시장은 공직의 중요한 자리에 선거캠프에서 함께했던 지지자나 정치인, 퇴직공직자 등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또 “단체장 입맛에 맞는 인사가 일정부분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정책보좌관 자리와 문화재단, 심지어 시설관리공단 등 출자·출연기관장 자리가 선거캠프에서 일한 지지자들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에 실망과 우려가 크다”며 “시민을 위한 중요한 자리에 대한 인사가 코드인사, 정실인사 통로로 전락해선 안 된다. 타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사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인사를 적재적소에 임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공공성과 전문성, 효율성을 추구해야 할 시설관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에 검증되지 않은 퇴직공무원 등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조직 안팎에서 납득할 만한 기준에 의해 인사가 이뤄져야 하고 개인적 연고나 집단적·정치적 이해에 따르지 않아야 하고 선심 쓰고 상주고 신세 갚기 위한 자리여서도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설관리공단 제4대 이사장 선임은 너무도 정치적이며 공정하지 못한 인사”라며 “다시 한 번 한동흠 천안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을 재고해 주고 향후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 임명 시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끝으로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로 출자·출연기관장 등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회 의원일동은 더 이상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