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식 조문이 시작된 지난 2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조문을 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김승연 회장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은 다름 아닌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류션 대표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따로 조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선 전 팀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으로 드러낸 것은 지난 2017년 폭행 사건에 휘말려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뒤 처음이다.
김승연 회장은 김동선 전 팀장의 손을 꼭 잡고 빈소에 들어섰고 장례식장을 나설 때도 김 전 팀장의 손을 놓지 않았다.
김 회장이 취재진에 둘러 싸여 질문에 답할 때도 김 회장은 김 전 팀장의 손을 꼭 잡은 모습을 ‘의식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건데, 오비이락(烏飛梨落)할까.
김동선 전 팀장이 공교롭게도 바로 이날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던 진대제 회장이 2006년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김 전 팀장의 스카이레이크 퇴사는 과장 직급으로 입사한 지난 4월 이후 단 6개월만이다.
김 전 팀장의 한화그룹 재합류가 전망되며 다만 그 시기가 문제라는 게 회사 안팎의 관측이다.
다른 형제들은 그룹내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의 큰 형 김동관 대표는 지난달 말 입사한 지 10년 만이자 부사장 임명 9개월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작은형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에서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데, 올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27일 “김승연 회장이 김동선 전 팀장의 손을 잡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의도는 김 전 팀장의 경영복귀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