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은사님이시자 단국대 체대 학장이셨던 유인현 교수님이 강의시간에 “체육인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영혼까지 팔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명언으로 남기고 싶다. 체육인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영혼까지 팔아서는 안 된다는 말은 후배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인정 많고 체육인을 사랑하신 유 교수님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잊히지 않고, 삶의 어려움이 주위를 엄습할 때면 평소에 하신 주옥같은 말씀을 기억하며 인내하고 살아간다.
최근 제천시 체육회장 자리가 3년 동안 1억 5천만 원 돈에 포장돼 버렸다. 이유야 어쨌든 운영진의 매끄럽지 못한 처사가 몹시 마음에 걸린다.
체육계 거목이 아니더라도 제천시 체육발전에 한몫했고 덕망 높은 체육계 인사가 아무 조건 없이 발탁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태산 같다.
철학이 있고, 체육학 개론이라도 한번 읽어본 체육인이 선정되기 바랐지만 1억 5천만 원의 벽 때문에 아쉬운 체육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안타까움이 한량없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초등학생부터 대학 및 일반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체육인들이 퍼즐처럼 엉키고 설켜 있다.
지방 체육문화의 큰 난맥상이 시민들 앞에 길게 드러누워 버렸다. 다시 말해 1억 5천만 원으로 인해 수많은 체육인이 나름대로 지향해야 할 방향설정이 뭉개져 버린 셈이다.
아무리 돈이 활개 치는 세상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체육 리더의 덕목이 있는데 1억 5천만 원으로 흥정해버린 제천시 체육행정이 도마 위에 올라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타지방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듣고 보고 있다. 그러나 체육인의 영혼을 돈과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인데 영혼마저 뺏기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아마추어가 있고 프로 세계가 있지만, 지역 체육은 아마추어인데 돈과 연계시켜 혼란을 부추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어린 학생들이 지역 체육 리더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하지만, 배울 수 있는 장을 열어보니 서글픈 현실이 웅크리고 있는데 뭐를 더 배울 수 있을까?
돈이면 뭐든지 된다는 것 외에 뭐를 더 배우고 터득할 수 있겠나? 하고 반문하지 않을까? 체육 영혼까지 팔려가는 판국이 아니더냐?
찾아간 기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고 제천 체육을 홍보해 달라? 소 풀 뜯어 먹는 소리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자들이 제천 체육을 공론화하고 좌지우지 한데서야 이게 될 말인가?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아직도 너무 많다. 그 안 되는 부분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며 왜 안 되는가를 강의하는 것이 교수들이 해야 할 몫이다.
수박 겉핥기식 체육행정이 아니라 다소나마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얄팍한 일반행정 탁상공론이 아니며 이념과 계파 간의 명분을 무시한 행정이 절실하다는 이유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
체육학박사가 배제되고 읍면 단위 동장 하던 사람이 장애인체육 한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무슨 답이 나오기를 제천시는 원하고 있나?
제천시 체육이 논공행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 양성을 못 하더라도 그에 가까운 부분까지 가야 하는데 끼리끼리 해 먹는 바람에 제천시 체육은 황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제천시 체육 지도자들은 소액임금에 허리를 펴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사무국장이란 자가 연봉 올려달라고 정관까지 고치려 덤벼들고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기 나와 앉아있나?
제천시 체육진흥과의 아집과 교만이 제천시 체육을 내동댕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전인수식 체육행정에 철퇴를 가해야 할 것인데 제천시는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