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경남 남해군에서 성업 중인 유자 가공업체 2곳이 지역 농협을 통해 유자를 전량 수매할 계획이어서 ‘남해 유자’의 명성이 다시 드높아지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본격적인 유자 수확시기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가공업체및 농협 관계자들과 함께 ‘유자 출하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남해군내 업체인 유자 가공업체 우도식품 김근호 대표와 ㈜바이오제닉스 남해공장 이영상 생산부장이 참석했다.
지난 7월 간담회 때 논의 되었던 유자 수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의논하는 자리였다.
남해군에서 생산되는 유자는 연간 250여 톤이며, 농협을 통해서 40%가 유통되고 있다. 그 외는 농가 직거래 또는 관외 가공업체로 출하되고 있다.
올해 관내 가공업체에서 필요한 물량은 670여 톤으로 남해군내 생산량을 웃돈다.
이에 남해군은 관내 소규모 재배농가의 유자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뚜렷한 판로를 찾지 못해 수확을 기피했던 농업인에게 유자 수매에 대한 사항을 홍보하고 가공업체로 출하 될 수 있도록 지역농협 관계자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남해 유자’ 생산 상황은 농업인 노령화, 판매처 및 가격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방치된 과수원이 증가하고 있다. 유자 시배지임에도 타 지역에 비해 유자 재배 기반이 열악하다. 특히 인근 유자 주산지의 경우 군 단위 연구모임이 활성화 돼 있는 반면 남해군에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매에 적극 나서는 가공업체가 등장함으로써 ‘남해 유자‘ 생산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바이오제닉스(설천면 모천)는 남해유자 향을 찾아서 충남 금산에서 이곳으로 이전하여 터전을 잡았고, 지난해 설천면행정복지센터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남해유자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가공품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우도식품(고현면 오곡)은 유자당절임 수출을 계기로 판매계약 물량이 증가되면서 유자 물량확보를 위해 인근 시군 등에서 유자 수매에 나섰다.
지금까지 유자 유통은 새남해농협과 창선농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새남해 농협의 경우는 자체 유자 가공공장이 있어서 수매한 29톤의 유자를 가공판매하거나 인근 가공업체로 판매했고, 창선 농협은 경매를 통해 연간 66톤의 유자를 유통했다.
제일 큰 관심사는 유자 수매단가다. 유자가격 결정은 현재 유자 생산자 단체가 없어서 관행대로 새남해농협에서 인근 시군 유통 가격과 시세를 고려해서 11월 중순경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격을 기준으로 2개 가공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새남해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유자 수매 가격을 보면 kg당 상(上)품은 3,500원에서 하품 700원까지 수매가격이 정해졌다. 가격대별 품위 비율은 2,000원 이상이 14%, 1,000원~1,900원 40%, 그 외는 46% 였다“ 고 밝혔다.
남해군 관계자는 ”유자 관련 생산자 단체가 없어서 유자 출하가격 협상, 재배기술과 정보교류 등 소통의 통로가 없는 것이 아쉽다“면서 ”유자 재배활성화를 위해서 뜻을 같이 하는 농업인 연구 모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관심 있는 재배농가의 자발적인 모임이 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