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경남 산청군은 오는 2021년 1월 지역 역사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환아정(換鵝亭)’ 재현사업을 착공한다고 12일 밝혔다.
1395년 지금의 산청초등학교 자리에 세워진 환아정은 당시 산청 현감인 심린이 산음현 객사의 후원으로 지은 정자다. 이후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다 1950년 화재로 사라졌다.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기 전까지 환아정은 산청군이 선비의 고장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누각이었다. 옛 자료를 보면 환아정의 현판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필 한석봉의 글씨를 달았는데, 1597년 정유재란 때 환아정과 함께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다.
환아정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는 전국 선비들이 이곳에 와서 지은 한시 120여 개가 전시돼 있을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산청군은 산청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1년 1월 착공,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아정은 산청군청 청사 뒤편 산엔청공원 정상부(산청읍 옥산리 474번지 일원) 약 4000㎡ 규모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재현되는 환아정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휴게공간인 숲속테마공원과 쉼터 역할을 할 책놀이터가 조성된다. 이외에도 주차장과 화장실 등이 들어선다.
산청군은 산청초등학교의 역사자료와 옛 그림 등 관련자료를 바탕으로 소실된 환아정의 재현을 추진할 방침이다.
70여년 전 지역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환아정이 현대에 재현되면 산청이 가진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민을 위한 여가생활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아정 재현사업은 120억원이 투입되는 산청읍 중심지 활성화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특히 시설조성 등 하드웨어 사업과 함께 환아정에 설치될 책놀이터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촌 중심지 활성화사업의 주요개념인 중심지로부터 배후 마을로의 기능 전달 활성화에도 환아정을 적극 활용,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골고루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산청읍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며 경호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항노화 산들길’과 산청읍 소재지 정주환경 개선 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환아정이 재현되면 현재 조성돼 있는 산엔청공원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을 위한 휴식·여가공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중심지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 등의 추진에 힘써 생활 인프라를 공급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