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 15년간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자살사망자는 1만3799명으로, 전년대비 129명 증가(0.9%)하였으며,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은 26.9명으로 0.9% 증가(‘18년 26.6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개인적 요인으로 자살의 직접적인 동기는 정신적 문제(36.2%), 경제적 문제(23.4%), 신체질병(21.3%)으로 조사된바 있다.
이와 같이 자살과 정신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2017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87.5%가 정신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우울장애가 75%, 물질관련 및 중독장애가 28%, 불안장애 6.3%, 조현병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 5.9%의 순으로 보고됐다.
▲함양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 사업
함양군은 자살예방과 군민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보건소 내 2015년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개소하여 다양한 정신건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함양군에서 시행하는 자살예방사업으로는 ▲우울선별검사 ▲자살예방교육 ▲정신과전문의 무료 심리상담 ▲노인자살예방 ‘오래오래지킴이단’운영 ▲자살예방 번개탄보관함 및 농촌지역 자살예방 농약안전보관함 사업 ▲정신건강 의료비지원사업 ▲자살고위험군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자살예방 홍보 및 캠페인 ▲자살고위험군 사례관리 및 자살사고 사후관리 사업 ▲재난심리지원사업 등이 운영되고 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의 2017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 우리나라 자살사망자의 92%가 자살에 대한 경고신호를 보였고, 이중 21%만이 주변에서 인지하였으며, 76%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살신호를 사전에 알아보았다면 자살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에 함양군은 군민을 대상으로 우울선별검사, 자살예방교육, 자살예방 홍보 및 캠페인 등을 자살 및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 2019년, 2020년 총 3,664건의 우울선별검사가 진행되어 우울증 및 정신질환에 대한 조기 치료개입과 자살고위험군 상담이 이루어 졌으며, 자살예방교육을 매해 약 800여명의 ‘생명지킴이’를 양성하여 마을마다 우리 이웃의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함양군은 2020년 9월 기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함양군 전체인구 3만9593명의 33.2%인 1만3130명으로 이미 초고령화(노인인구 20%이상)지역으로 노인의 질병과 빈곤, 고독문제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노인이 직면한 문제는 노인 우울증, 스트레스, 치매 등의 문제를 동반하게 되는데 함양군은 지역사회 노인복지를 위해 함양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하여 지역 노인가정에 가가호호 방문하여 마을 구석구석 군민의 삶을 살펴보고 노년기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노인 자살예방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함양군은 매해 고층 아파트 및 건물 옥상 입구에 ‘자살예방상담전화’ 현판을 게시하여 추락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고 있으며, (사)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일산화탄소중독 자살예방을 위해 관내 12개소 마트에 번개탄보관함을 보급하여 번개탄으로 인한 자살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더불어 함양군 4개면(휴천면, 수동면, 서상면, 마천면) 400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여 올바른 농약 보관 및 사용을 권장함으로서 농약 음독자살을 예방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번개탄보관함과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 받은 가구에서는 마을의 자살예방을 위해 생명지킴이 활동까지 이어 나가고 있다.
▲함양군 자살률 0% 목표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함양
자살사고는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살사고에 대한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함양군은 (사)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자살사고 및 자살고위험자의 정신질환 치료 및 입원비를 1인당 최대 연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정신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외래치료 및 투약관리를 위해 월 3만원 한도 내에서 의료실비를 지원하고 있어 연 50여명의 대상자가 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와 같은 정신건강 의료비 지원을 통해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사고를 예방하고, 자살사고 재발을 방지하여 대상자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함양군 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서, 소방서, 주민센터 등 관계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사회 내 자살고위험군 발굴 및 자살사고 대상자에 대한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예방을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경상남도내 대학병원 및 관내 1차 의료기관과의 협력으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를 진행함으로서 응급실 및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고 지역사회 안정망으로의 유입을 돕고 있다.
그밖에 함양군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및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지원,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예방을 위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관리 및 재활프로그램 운영, 자살 유가족을 위한 사례관리, 심리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함양군은 함양군민의 자살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시행해온 결과 2018년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수)이 40.3명으로 경상남도 18개 시군구 중 1위였으나 2019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수)은 21.1명으로 9위로 낮아져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함양군 자살예방을 위해 지역사회 관계기관 및 지역 군민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라 볼 수 있다.
김영숙 보건소장은 “자살을 거꾸로 이야기 하면 살자가 된다. 함양군의 자살률 0%를 목표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군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보건사업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