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충남 아산시는 시정브리핑 통해 34만 아산시민, 농업인, 언론인들에게 올해 농정현황을 발표했다.
시 대표로 나선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이경복 소장은 올해 영농 성장기에 길게 이어진 장마와 8월 성숙기엔 폭우, 태풍이 겹쳐 기상여건이 최악 농작물 경작조건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수확에 결실을 거둔 농업인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했다.
이경복 소장은 “장마와 폭우, 태풍 등으로 우리지역 벼, 과수, 채소 등 모든 농산물 수확량은 전반적으로 대폭 감소로 이어졌다”며 “제8호 태풍 바비는 우리지역을 관통해 직접적 영향을 주었지만 9호, 10호 마이삭과 하이선은 비켜지나가 천만다행으로 피해를 다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8, 9, 10호 태풍에 이어 장마 54일, 폭우, 태풍으로 3중고를 겪고 성숙기 일조량 부족과 도열병 등 병충해가 발생해 여물어 가는 벼에 치명타를 입혀 쭉정이와 청치가 생겨 미질과 수율이 떨어져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다행히 수확기 벼와 쌀값이 최근 몇 년 들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중 쌀값 시세로 봐서 정부 벼 수매가도 전년도 1등급 6만5750원보다 보다는 상승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확량 감소분을 어느 정도는 가격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과 우리 농업인들이 3중고를 겪고 생산한 소중한 노력과 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가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시는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침수, 소하천 붕괴, 도로유실, 배수로 터짐, 농경지 유실 및 매몰 등 정비를 위해 응급복구 장비임차료(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16억8500만원을 읍면동에 3차례에 걸쳐 긴급 지원해 응급복구를 실시했다.
긴급 지원은 송악면에 4억1500만원, 배방읍에 3억7700만원 등 피해가 큰 지역에 더 많이 배정해 인명 피해를 예방하고 농경지 유실, 매몰 등 긴급지역 우선 복구를 실시했다.
가을철 수확 후 농경지 용·배수로 유실, 토사 유입이 확인됨에 따라 복구를 위한 장비임차료 4억2700만원을 읍면동에 긴급 배정해 내년도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농경지 복구에 최선을 약속했다.
또 집중호우(8월3일)로 1051ha, 1613농가에 농작물침수, 농경지 유실 및 매몰 등 농업피해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정부재난지원금 27억6000만원을 이미 지급했다. 기본형공익직불금은 작년에 대비 115억이 증가된 214억을 1만891농가에 11월말까지 지급해 농업인들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계획도 내놨다.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다 겨울철 불청객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까지 동시에 3개 가축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가축방역을 하고 있다.
아산시는 또 타 시군 경계지역인 도고 효자리와 배방 갈매리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 가축운반차량, 사료차량 등 가축과 관련 있는 차량에 소독필증 2만6123건을 발부하며 불철주야 빈틈없는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들에는 의심나는 가축전염병 증상 발견 시 즉각 농업기술센터 축수산과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아산시 로컬푸드 매장이 9호점까지 확대돼 참여농가 600농가 298품목으로 전년도 65억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벌써 7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 성과로 지난 11월 3일 우리시가 농식품부 주관 2020년 로컬푸드 지수 측정 결과 우수지자체로 선정된 점을 소개했다.
총사업비 79억을 투자해 연면적 2514㎡ 아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2022년 10월까지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지역먹거리 순환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공급으로 미래 공공급식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델로 만들겠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경복 소장은 “이런 노력 결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업기계 임대사업평가에서 2018년도, 2019년도에 이어 2020년까지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도비를 포함해 2021년도 사업비 3억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의 농업기계 수리비 부담 경감으로 충청남북도 지자체 중 최초로 농업기계 수리부품대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농가당 연간 5기종, 35만원 한도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1억4000만원의 예산으로 769농가 977건을 지원해 농가부담을 경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장마, 폭우, 태풍 3중고를 이겨낸 우리 농업인들의 저력과 역량을 볼 때 코로나19도 능히 이겨내리라 확신한다”며 “시는 앞으로도 34만 아산시민과 2만여 농업인과 함께 농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