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정부는 수능이 지난 16일로 예정됐다가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시행되는 만큼 여진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단계 대처 방안을 담은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전국 고사장에 전달하고 시험 도중 여진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포항지역에서는 어젯밤 10시 15분 규모 2.0의 여진을 마지막으로 지진 소식이 없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이어진다.
포항지역의 경우 수험생 6천98명 가운데 애초 북구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천45명은 남구 대체시험장에서 정상적으로 수능을 치르고 있다.
만일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됐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올해 수능에는 59만3천527명이 응시해 지난해(60만5천987명)보다 인원이 1만2천460명(2.1%) 줄었다.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4천468명 줄어든 44만4천874명(74.9%)이며, 졸업생은 2천412명 늘어난 13만7천532명(23.2%),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1천121명(1.9%)이다.
수험생 편의를 위해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각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 등 4개 지역은 11시로 늦춰졌다.
지하철과 열차도 혼잡시간대 운행 시간이 2시간 연장되고 운행횟수도 늘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등교 시간대에 집중 배차됐으며 개인택시 부제도 풀렸다.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고, 버스와 열차 등 다른 운송 수단도 시험장 주변에서는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수능 한파가 몰아쳤지만 전국 시험장에서는 추위에 아랑곳없이 이른 새벽부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오전 8시를 전후해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4(대관령)∼8.9도(제주)로, 평년(-3.5∼6.2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상되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예비소집일인 어제 오후부터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하며 이틀간 수능 시험 전 과정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늘 오전 서울 반포고에 마련된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과 응원 나온 학생들을 격려했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된다.
수능 성적표는 12월 12일 배부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 접수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만일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규모와 발생시간·장소 등이 각 시험장에 즉시 통보되며 기상청에서 '가'∼'다' 단계까지 대처단계가 고지된다.
'가' 단계는 중단 없이 시험이 계속되며, '나' 단계는 '시험 일시 중지-책상 아래 대피-시험 재개'가 원칙이다.
'다' 단계는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나면 감독관 지시에 따라 대피한다.
지시에 불응해 외부로 나갈 경우 시험 포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