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충남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1일 오전 천안시의회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전액 삭감 이유를 두고 부당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는 천안흥타령춤 축제 장소를 삼거리 공원에서 모 시원(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 위치한 체육공원(불당동)으로 이전하는 조건을 내세우다 관철되지 않자, 2021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서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100% 전액 삭감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김월영 복지위원장 등 예산 삭감을 주도한 의원들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생계에 위협받는 시민들 일상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위해 불요불급한 축제와 체육행사 예산을 삭감한다’고 밝혔고 긴급생계비지원, 대출이자 지원, 임대료 직접 지원 등에 예비비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반면에 모 시원은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춤추고 술판을 벌여야 하나요’ 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예산 삭감 근본 배경에는 의원들이 주장하는 입맛에 맞지 않자, 다수의 힘으로 삭감한 것이라는 것이 정상적인 견해로 본다”면서 “이러한 천안시의회 행태는 (다섯 가지)관점에서 큰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주장한 다섯 가지 중 첫 번째는 지역 축제는 지역 관광객 유치를 촉진하는 매력과 자산적 가치가 있어야 하며, 축제가 갖는 전통과 문화, 역사적 의미와 생활의 특징을 담고 있는 지역(발상지)이 축제의 중심 장소가 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역사·문화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천안삼거리의 역사(조선 시대 삼남대로(三南大路)의 길목으로,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에서 올라와 한양으로 향하는 나그네가 잠시 머무르며 각 지방의 소식을 서로 나누던 길목이고, 한양에서 함께 내려온 벗이 각 지방 고을을 찾아 떠나가는 이별과 만남의 애환의 정이 깃든 우리 민족의 이별과 화합의 상징적인 장소)계승 차원에서 출발한 것임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이다. 따라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삼거리 공원에서 실시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장소를 불당동으로 이전하라는 주장은 상식을 떠난 이기주의적이며 정파적인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
두 번째는 김월영 복지위원장 등이 내세운 ‘코로나 19 장기화로 생계에 위협받는 시민들의 일상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불요불급한 축제와 체육행사 예산을 삭감한다’며 긴급생계비지원, 대출이자 지원, 임대료 직접 지원 등에 예비비를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힌 삭감 이유는 너무도 궁색하다. 물론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것은 맞는 말이나 그 말은 내년 말까지 코로나19가 잡히지 않고 진행된다는 전제이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내년 예산은 정상적으로 세워놓고 추진의 합리성을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안이라고 본다.
세 번째는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안 삭감에 동참한 모 의원이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춤추고 술판을 벌여야 하나요?’라는 말은 더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그렇다면 성무용 시장부터 구본영 시장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춤추고 술판’을 벌인 것에 불과하단 말인가? 축제에 참가한 천안시민들은 모두 ‘춤추고 술판’을 벌이는 일에만 동참한 것인가? 만약 ‘춤추고 술판’을 벌인 것이라면 어떻게 과거에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전국 우수 축제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발상이다.
네 번째는 물론 코로나 등과 같이 국민건강에 대한 위험 요소의 상존이나, 사회·경제·정치 등 통제 불가능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천안흥타령춤축제 뿐 아니라 시민 체육대회 등의 각종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수년간 해 오던 축제를 개최 장소 갈등으로 촉발돼 예산 전액을 삭감한다는 것은 지역의 문화와 전통, 지역민의 화합과 공동체의 안녕, 지역의 정체성 확립보다는 정파에 의한 다수의 횡포에 불과한 구태의연한 발상이며 이성을 잃은 행위이다.
다섯 번째는 우리 천안아산경실련에서도 지난 수년간 천안흥타령축제의 내용과 추진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 지적은 지역 축제의 무용론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내실있는 지역 축제를 바라는 소망에 의한 것이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는 “천안이 충절의 고장이며 문화예술 도시로 천안시민들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는 물론 천안시를 명품도시로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 각 국가에 알리는 우리 지역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 본다”며 “특히 춤과 노래 등과 같은 문화예술 행사 등 경연대회는 천안 청소년들 예술적인 잠재력을 발휘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중요한 역할과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 천안아산경실련은 천안시의회가 정당 간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발목잡기 등 이기주의적이고 정파적인 확증편견 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진정한 지역 발전과 지역민 민의 수렴을 통해 이번 결정을 재고하고 정파를 떠나 올바른 의정활동을 해 줄 것을 주문한다. 특히 다수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이고 해결하려는 발상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임을 자각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는 지난 15일 새벽까지 이어진 2021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들이 겪는 절실함’을 강조하며, 천안시가 복지문화위로 편성 제출한 당초 예산안 8419억 원 가운데 축제 등 행사성 예산 101억 원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월영 복지문화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 위협을 받는 시민 일상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회복 위해 불요불급한 축제와 체육행사 예산을 삭감하고 예비비를 경제회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시민에게 지원할 것을 당부”한다며 “긴급생계비 지원, 대출이자 지원, 임대료 직접 지원에 예비비를 사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질 전망으로 일회성, 행사성, 선심성 등 불요불급한 예산 삭감은 불가피한 결정이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