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정병기 기자= 경남 산청군은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적벽산 피암터널’을 임시개통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해빙기나 집중호우 시 낙석이 자주 발생해 지역민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던 산청군 신안면 적벽산 아래 도로가 낙석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
적벽산 아래 도로는 산청읍에서 진주를 오가는 시외버스를 비롯해, 신안·단성면에서 산청읍을 잇는 군내버스, 지리산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도로다.
그러나 700여m에 이르는 도로 중 500여m가 적벽산 절벽을 끼고 있고, 높이도 100m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고 험해 해빙기나 집중호우 등 장마철이면 낙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인적·물적 피해를 야기했다.
특히 2010년대 초·중반에 접어들어서는 진주와 가까운 신안면이 도시화되면서 차량의 통행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주민들의 걱정과 불편을 더해왔다.
산청군은 이처럼 대표적인 주민 숙원사업인 적벽산 낙석위험 해소를 위해 지난 2018년 중순부터 총사업비 292억원을 들여 ‘적벽산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도로구간 934m를 개선·정비하고 낙석방지망, 평면교차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특히 적벽산 아래 도로구간 700m의 피암터널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적벽산 정비사업 대상지는 지난 2010년 8월 재해위험지구 ‘다’ 등급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 3월 급경사지붕괴위험지구 ‘E’ 등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군은 2013년 4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 2018년 6월 공사에 착공했다.
산청군은 적벽산 정비사업 착공에 앞서 주민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공사 시작 직후에도 발주청과 감리단, 시공사와 함께 현장 여건에 맞는 맞춤형 공법을 고민했다.
군은 착공 단계에서 2차로 중 1차로를 통제하고 1차로는 통행하는 기존 설계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재검토해 안전 확보에 유리한 것은 물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전면차단 설계로 변경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기존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은 물론 예산 절감(56억원)과 통행 안전성 확보라는 3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시외·군내버스는 물론 지역주민의 차량운행이 잦은 도로인 만큼 공사가 마무리되면 낙석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해소된다”며 “특히 3번 국도와 단성IC가 가까운 지리적 특성 탓에 지리산으로 향하는 외부 방문객들도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되고 교통소통이 원활해지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주민숙원사업이었던 적벽산 아래 도로구간 개선사업이 이번 피암터널 임시개통으로 해소돼 무척 기쁘다. 남아있는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군은 당초 적벽산 피암터널 임시개통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현수막 설치 후 자연스럽게 차량이 통과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임시개통을 지역민에게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