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회 의원일동은 6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도 예산 관련한 부정적 여론몰이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남주 의원이 대표로 브리핑에 나섰고 엄소영 의원, 김선홍 의원, 복아영 의원 등 여성 의원들만 참여했다.
브리핑에 나선 박 의원은 “지난 제238회 정례회 기간 중 2021년도 본예산 의회 심의 과정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계속되는 의혹과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가 지속됨에 따라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12월 15일 복지문화위원회에서 2021년도 본예산안 중 흥타령춤축제 관련 예산 등을 삭감 의결했다”며 “16일 천안시의회 의장실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이 모여 논의하던 자리에서 정도희 부의장이 김월영 복지문화 위원장을 향해 욕설과 함께 찻잔으로 위협하는 행위를 자행한 후 당사자인 복지문화 위원장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도희 부의장의 이 같은 행위는 그 누구보다도 양성평등에 앞장서고 실천해야 할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또 의장과 함께 천안시의회를 대표하는 부의장으로서의 평등의식을 의심케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면서 “여성 의원에 대한 이와 같은 안하무인식 언행은 명백한 여성혐오의 발로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도희 부의장은 불리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18일 본회의가 끝난 후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형식적 사과로 급한 불을 끄기에만 급급했다”며 “현장에서 당사자로써 온전히 이 무섭고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감내해야 했던 복지문화 위원장은 아직도 의정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 여성의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천안시의회 부의장의 자리는 의장과 함께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여야가 상호 대립하고 갈등이 지속될 때 양보와 협치의 정신으로 시의회를 잘 이끌어가라고 선출해 준 자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의장 본연의 위치를 망각하고 여성의원에게 협박과 욕설로 위협을 하고도 형식적인 사과에만 급급한 정도희 부의장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회 의원일동은 정도희 부의장에게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며 “첫째, 정도희 부의장은 당당히 나서서 당사자와 의회 여성의원 모두가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개 사과하라. 둘째,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일벌백계하는 마음으로 부의장직에서 자진사퇴하라”고 쐐기를 박았다.
끝으로 “이 같은 요구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우리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의회 의원일동은 더 이상 결코 좌시하지 않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확언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인치견, 황천순, 엄소영, 김각현, 이종담, 김선태, 박남주, 정병인, 김월영, 안미희, 김길자, 유영채, 육종영, 배성민, 김선홍, 복아영 의원 등 이름이 기재됐다.
한편 정도희 부의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안 삭감 문제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 드린다”며 “김월영 복지문화위원장님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렸지만 이 자리에서 또 김월영 위원장님과 천안시민들게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