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성종현 기자] 지난해 박재범이 소속된 힙합크루 AOMG(Above Ordinary Music Group Always On My Grind)와 힙합 작곡가 황치커(黄琦珂·23, 건국대)가 소속된 네이벌스(Neighborhous, 邻居们)가 ‘맘편히’를 콜라보했다.
AOMG의 ‘맘편히’는 ‘쇼미더머니 시즌6’에 방송되어 국내 음원차트 올킬로 정상을 싹쓸이했다. 평소 네이벌스의 곡을 눈여겨 보던 AOMG의 제안으로 두 팀의 협업이 시작되었다. 황치커는 “AOMG와 작업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처음으로 함께한 한국크루와의 작업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AOMG에게 인정받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황치커가 AOMG와 협업을 이루기까지는 화려한 경력이 밑바탕이 되었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16세에 네이벌스의 멤버로 일찍이 데뷔하며 힙합의 길로 들어선 것. 네이벌스가 작곡한 곡은 모두 108개로 그 중 28곡이 황치커에 의해 완성되었다. 네이벌스의 곡은 한국의 멜론, 벅스와 같은 중국의 유명 음악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AOMG와의 콜라보 후 황치커의 ‘쇼미더머니’에 대한 관심은 한국 힙합으로 이어졌다. 건국대학교에 다니는 황치커는 “처음 한국에 온 이유는 ‘쇼미(쇼미더머니)의 나라’였기 때문인데 지금은 한국 힙합에 대해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이자 힙합의 여왕인 윤미래는 황치커의 최대 관심사이다. 윤미래는 16세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힙합의 장르를 변화시키며 여성 래퍼로 활동해 왔다. 황치커는 힙합 작곡가로서 윤미래의 음악성을 배우는 중이며, “한국 힙합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순간부터 윤미래에게서 눈을 뗄수 없다.”고 설명했다. 황치커는 자만하지 않고 배워가는 길이야 말로 내 음악을 만드는 최고의 지름길임을 몸소 보여준다.
황치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지난 19일에는 건국대학교 상허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치커가 즐겨하는 짙은 화장과 강하고 화려한 옷차림은 윤미래의 10년 전 모습을 언뜻 비추기도 한다. 관객들 속에서 황치커는 그녀만의 부드러운 음색과 강한 비트로 강렬한 시선을 끌었다. 관객 중 한 명은 “풍기는 분위기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힙합 작곡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쩐지 노래가 이분의 매력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치커의 최근 새로운 꿈은 한국의 힙합을 배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음악관을 만드는 일이다. 현재 한국에서 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유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경력이 있어도 다시 처음부터 자신의 음악을 알려야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황치커는 “내가 꿈꾸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시작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장애물을 넘어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섞인 새로운 힙합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음악관을 전했고, “꿈을 위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홍대나 이태원 등에서 버스킹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 이제부터는 힙합 작곡가로서 작곡에 몰두하며 모두를 감동시킬 힙합 뮤지션이될 예정이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내년 봄 음원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황치커의 한국 데뷔가 더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