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도형래 기자 = 젊은 전통예술인들이 원로 예술인들을 모시고 근현대 풍물사를 망라하는 공연을 연다.
젊은 남사당 이수자들의 전통연희단체인 ‘꿈꾸는산대’는 오는 4월부터 류명철, 유지화, 김선옥, 남기문 등의 각 지역을 대표로 하는 원로 풍물 명인들을 모시고 <광대, 하늘을 지붕 삼아 떠도는 나그네> 공연을 한다.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순회하는 이번 공연은 7~80대 원로 명인들의 소탈한 얘기와 그들의 기예로 구성된다. 야인시대에서 구마적을 연기했던 영화배우 이원종 씨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 명인들은 서울·경기지역의 남사당, 전라도의 남원 걸립패, 경상도의 솟대쟁이패 등 해방전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랑광대패와 1960대 구성된 민속촌과 여성농악단 등의 근·현대 전통 연희, 그 가운데서도 농악을 대표하는 분들이다. 경서도, 전라도, 경상도를 아우르는 근대 유랑광대의 마지막 계승자들이 한데 모여 공연하기는 처음이다.
42년생인 류명철 선생은 남원농악 보유자로 전라도 유랑광대의 맥을 잇고 있다. 유지화 선생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전라도 ‘여성농악단’을 이끌었던 상쇠로 올해 여든을 넘겼다. 김선옥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진주삼천포농악 보유자로 경상도 지역의 유랑광대를 계승하고 있는 분이다. 남기문 선생은 조선후기 남사당패의 전승자로 근대 남사당놀이를 복원한 남운용 선생의 아들로 현재 남사당놀이 여섯마당을 연행할 수 있는 유일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꿈꾸는산대 김정주 대표는 “명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옛 광대들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공연을 한다는 데서 이번 공연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김정주 대표는 “흔히 명인전이라고 하면 명인들의 기예만 무대 위에 올랐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그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근·현대 풍물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원로명인 뿐 아니라 민속촌에서 원로 명인들과 함께 공연했던 서한우 천안시립 풍물단 예술감독 등이 패널로 참석하고 명인들의 제자들이 반주단을 구성했다. 꿈꾸는산대 젊은 남사당 이수자들은 공연의 진행을 돕는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