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도 6개월 남짓 남았다. 2014년 6월 제천시민들은 민선 5기보다 우월한 시민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당시 여당의 텃밭인 곳에서 혁명을 이끌어내 지금의 민선6기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 바람은 시작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행정을 모르는 단체장의 길 잃은 시정방향 때문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봤지만 개선의 여지는 없고 오직 측근들 챙기기에 정신없었으며, 시의회와 반목은 식을 줄 몰랐다.
급기야 시 정책마저 흔들리기 시작했고 민선 5기에서 집행했던 각종 정책 사업은 도로 아미타불이 돼버리면서 단체장은 외유 길에 올랐고 시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기 시작하고 현실은 도시공동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
시정방향이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를 헤매고 있다. 한때 일부언론이 그렇게 융단폭격을 하다시피 시 정책을 비판하고 행정오류를 궤도에 진입하도록 유도해 왔지만 마이동풍정책은 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측근들이 작당하여 건설사를 만들어 시 수의계약을 챙겨도 어느 누구하나 지적하는 사람 없고 같이 즐기고 있다. 공무원 역시 예스맨들만 요직에 앉혀놓고 수직하명하고 있다.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단체장의 종횡을 제지(制止)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8년 제천시장 출마예정자 모 씨는 민선 6기를 향해 ‘제천판 최순실 게이트’ 라고 까지 언성을 높이면서 12월 11일 기자회견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소명하겠다고 전하고 있다.
제천시가 왜 이지경이 되도록 시민들은 뭘 했나? 시정견제기능을 해야 할 시의원마저 한두 명 제외하고 자신들의 앞가림도 못하고 거수기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정 견제기능은 사실상 마비상태라고 보면 된다.
암울한 지방행정의 난맥상을 일부 언론이 비판한다고 해서 시정 될 리 없다. 단체장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부여되어 있고 이조시대 사또처럼 단체장 말 한마디면 지역행정 전반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측정결과 제천시는 청렴도마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 잘난 학벌, 인맥을 자랑하며 풍을 떠는 바람에 시민들은 잠시 이성을 잃은 결과물이 지금 제천시를 침체의 늪에 빠지게 했다.
지방 정치든 중앙 정치든 시민을 섬기지 않고 승리한 자는 없다. 민심의 향배를 무시하고 시민의 단합된 마음을 잃을 줄 모르는 단체장의 어리석음은 시민들로 하여금 조소(嘲笑)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진제가 편에 “오나라가 초나라를 이길 수 있을 만큼 강대했던 것은 합여가 백성들의 고달픔을 이해하고 스스로 검소한 생활을 했고, 재해가 발생하자 백성들을 돌아보며 그 어려움을 함께 했다. 행군할 때는 병사들이 더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자신도 먹었다. 병사들과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민선 6기는 측근 관리를 잘못했다. 유능한 시민을 배제하고 그 사람들을 너무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시 정책이 도마 위에 올라 있으며 측근들의 한탕이 시민들의 골탕으로 변질돼 버렸다. 그런 전 과정을 묵인해준 단체장역시 향후 자신의 정치일정마저 안개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측근들은 지금 시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잠수하고 있지만 2018년 호기가 오면 다시 나타나 민심을 교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시민들은 영원히 잠수해버리기를 염원하고 있다. 비틀거리는 제천시 행정도 서산에 걸려있고 4년을 잃어버린 시민들의 허탈한 모습을 누가 위로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