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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장식한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성료..
문화

2017년을 장식한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성료

이대웅 기자 입력 2017/12/11 19:42 수정 2017.12.13 14:18
▲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콜리네, 쇼나르, 마르첼로, 무제타, 미미, 로돌포 / ⓒ이대웅 기자

[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오페라 무대의 스테디셀러 '라보엠'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졌다.

국립오페라단 '라보엠'은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제작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 국립오페라단 반세기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작품이다.

▲ 다락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쇼나르, 콜리네, 마르첼로, 로돌포 / ⓒ이대웅 기자
▲ 미미와 로돌포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 ⓒ이대웅 기자
▲ 첫눈에 반한 로돌포와 미미 / ⓒ이대웅 기자
▲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로돌포와 미미 / ⓒ이대웅 기자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북경 중국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었으며, 2012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재공연 시에도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이다.

이번 오페라의 특징은 세계적인 거장 제피렐리 사단이 낳은 최고의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가 국립오페라단 <라보엠>을 연출했다. 마르코 간디니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탁월한 작품 해석, 신선한 연출력으로 세계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이다. 

▲ 라틴지구 전경 / ⓒ이대웅 기자
▲ 꽃으로 가득한 수레를 끌고 오는 아이들 / ⓒ이대웅 기자
▲ 라틴지구에 놀러온 시민들 / ⓒ이대웅 기자
▲ 나팔과 목마를 갖고 싶다는 아이를 혼내는 아이엄마 / ⓒ이대웅 기자

2010년 국립오페라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던 그는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라보엠>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해 드라마틱한 <라보엠>을 보여줬다. 

'현실'과 '상징'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표현한 무대로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그는 더욱 따뜻하고 낭만적으로 새롭게 보완한 이번 무대에서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관중들의 깊은 인상을 선사해 주었다.

▲ 존재감을 뽐내는 무제타 / ⓒ이대웅 기자
▲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콜리네와 쇼나르 / ⓒ이대웅 기자
▲ 알친도로의 잔소리에 짜증이 나있는 무제타 / ⓒ이대웅 기자
▲ 라틴지구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미와 로돌포 / ⓒ이대웅 기자

연출이 있으면 음악이 있는 법. 폴란드국립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한 '푸치니 해석의 명장' 카를로 몬타나가 이번 라보엠의 공연 지휘봉을 잡았다. 카를로 몬타나는 음악을 통해 무대에서의 깊이 있는 해석과 정교한 테크닉, 그리고 풍성하고 색채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함께 젊은 보헤미안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이번 오페라 라보엠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부터 조역까지 최고의 캐스팅으로 역대급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 극장을 누비며 활약해온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무대를 표현함으로써 눈과 귀가 즐거움은 물론, 관중들이 알기 쉽도록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풍부한 표현력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주었다.

▲ 무제타와 마르첼로의 재회 / ⓒ이대웅 기자
▲ 미미가 마르첼로에게 로돌포와 헤어질 수 있게 도움을 구하고 있다 / (사진)=국립오페라단
▲ 추운 겨울을 지나 꽃피는 계절에 헤어지자고 다짐하는 로돌포와 미미 / (사진)=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라보엠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파리 라틴지구. 이 지역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민적인 동네다. 한 건물의 다락방에는 네 명의 청년들이 함께 자취를 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무명의 예술가들로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이다. 

다들 주머니가 텅 비어 방세 몇 달치가 밀려 있지만, 항상 즐겁고 장난을 그치지 않는 청춘들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로돌포는 가난한 처녀 미미를 만나고, 둘은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을 담은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여 함께 부르는 사랑의 2중창 ‘아, 사랑하는 아가씨여’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며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로돌포와 미미뿐만 아니라 화가 마르첼로와 그의 연인 무제타도 가세하여, 네 남녀의 연애가 유쾌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진다. 젊고 아름답지만 가난한 두 쌍의 연인은 결국 모두 헤어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 병 든 미미는 다시 로돌포를 찾아온다. 약을 살 돈도 없이 젊은이들의 남루한 하숙방, 로돌포와 친구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미미는 숨을 거두고 가난한 청춘들은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슬픔에 잠긴다. -끝-

▲ 죽어가는 미미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일행들 /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따듯한 토시를 건내받은 미미가 비싸 보인다고 걱정하고 있다 /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끝내 영원한 잠을 청한 미미를 일으키며 절규하는 로돌포와 일행들 /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 라보엠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지만 가슴 깊이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를 위해 후회없이 사랑을 하고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추운 겨울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 동료, 연인들에게 따듯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건 어떨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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